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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작 May 08. 2019

내가 어떤 사람인가 하면


내가 어떤 사람인가 하면


photo @gimyuna5497


내가 어떤 사람인가 하면

흩어지는 분홍 꽃잎 중 하나.


내가 어떤 사람인가 하면

날아가는 하얀 꽃씨 중 하나.


내가 어떤 사람인가 하면

흔들리는 초록 풀잎 중 하나.


내가 어떤 사람인가 하면

반짝이는 푸른 물빛 중 하나.



/ 내가 어떤 사람인가 하면. 강작.



* '내가 어떤 사람인가 하면'이란 제목에는 피상적인 사회가 원하는 외형들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 모습이 되는 것이, '자신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제기합니다. 수많은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원대한 꿈의 조각을 이룰 수는 있겠으나 그것이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본질인지 묻습니다. 그 모든 것으로부터 가벼워진 평범한 인간의 모습(꽃잎의 하나, 꽃씨의 하나, 풀잎의 하나, 물빛의 하나). 그 순수한 개체로서 '살아내는 것'이 자아의 실존과 가까워지는 방법이며, 허울이 벗겨지고 진실한 사랑으로 자아를 보살피는 방법이라는 것을 표현하였습니다.






by 강작

instagram @fromkangj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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