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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작 Dec 16. 2019

재미있게 살 팔자

 by 강작




나는 가끔 내가 하늘에서 땅을 내려다보고 있는 상상을 한다. 

양손으로 얼굴을 괴고 엎드려 발을 위아래로 구르며 키득키득 웃어대는 것이다.

아, 그렇다고 아기 천사(?)가 됐다는 게 아니고- 그냥 이 모습 그대로 영혼을 하늘 위로 올려보는 것이다.


개미보다 작은 사람들이 서로를 끌어안고/ 싸우고/ 웃고/ 헤어지기를 반복한다. 이쯤에서 

Guardians of the Galaxy의 오프닝 곡 Come and Get Your Love가 흘러나오고 

나는 배꼽을 잡고 데굴데굴 구르며 웃는다. 


- "남편 옷에서 여자 향수 냄새가 나더라니까요?"

- "회사에서 예고도 없이 내일부터 나오지 말래요!"


어제는 카페에서 내가 낄낄대고 웃는 걸 보고 친구가 


"드디어 미쳤구나. 축하"라고 했다. 



사는 건 참 재미있는 것 같다.

나는 글을 쓰고 타샤튜더 할머니처럼 정원이나 가꾸며 살려고 했는데?

자꾸만 삶이 "야야 강작. 너는 그렇게 살기에 아깝다야. 코믹액션반전SF 쓰자!"하고

궁둥이를 툭툭 떠민다. 




아 이 녀석. 


아마도 우리 

좀 더 재미있게 살 팔자인가 보다.  :-) 







by 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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