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 오늘의 커피
아니 3대 커피들보다 한참 위에 있는 커피이다.
유독 한국에서 그렇다. 일본을 물고 들어가자. 일본도 그렇다.
그럼 뭐가 다르길래 이 난리인가?
에티오피아 커피 특유의 꽃과 과일 향이 뛰어난 커피이면서 품질이 우수하여 제품의 퀄리티가 다르다.
에스메랄다 게이샤를 영접하기 위해 오븐에 사과파이를 구웠다.
포장을 뜯는 순간 나 게이샤야 하고 있다. 꽃과 각종 과일향이 공간을 순식간에 장악해 버린다.
그라인더에 갈면서 향은 더욱더 진해진다.
첫 모금에서 부드러운 꽃향기, 다음 블루베리, 스트로베리향이 빈 틈을 주지 않는다.
온도가 떨어지면서 중간부터는 바로 뒤에서 밀고 들어오는 각종 베리맛과 단맛이 느껴진다.
단맛의 아릿하게 하는 오렌지 주스맛이 난다. 쥬시함이 쭉쭉 올라온다.
와~ 다른 커피가 모두 맛없어 못 마시게 생겼다.
게샤는 에티오피아 서남쪽에 Kaffa숲에 있는 게샤 마을 탄생하였다.
원래 키우기가 까다롭고, 수확도 잘 되지 않아 인기가 없어 멸종 위기까지 간 품종인데
우연히 파나마 에스메랄다 농장과 기후 조건이 잘 맞았던 거다.
몇 년 전에는 가수 제이슨 모라즈의 농장에서 컵당(113g) 236,000원에 판매돼 화제가 되었다.
어쩐지 그의 "I'm Yours" 공연이나 뮤직비디오를 보면 커피 농장이 많다. (또 이야기가 센다.)
일본의 게이샤와도 아무 관련이 없다
Esmeralda 농장의 이 게이사는 닉네임 T2722이라 명하였는데
2019년에 CoE에스메랄다 2를 한 페루 소속의 품종을 WCR가 역학조사 하였더니 '잉카게이샤'라는 품종이었다. 역추적을 한 결과 닉네임 SL9와 같은 품종이었다고 한다. 커피를 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SL 번호가 들어가는 것은 케냐 커피이다.
WCR의 조사 결과도 석연찮은 면이 많다. 레퍼런스와 대조군으로 실험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어떤 조사를 하였는지... 아무튼 그 이후 닉네임 T2722가 게이샤로 등재되어 있었다고 한다.
결론은 정확한 기록으로 증명된 것이 없다.
원래는 에스메랄다 농장에서 병충해에 강한 품종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보내 준 씨앗이었다고 한다. 아마도 여러 나라를 거쳤을 확률이 높다.
아무튼 T2722의 생두를 보면 긴고 가운데 S자 컷이 특징이다.
2004년 베스트 오브 파나마 옥션에서 98점을 받으면서 유명해졌는데 대회 심사 중
심사위원 한 사람 '돈 홀리'가 '신의 얼굴을 보았다.'라는 말을 해 그것이 지금까지 광고 문구가 되었다.
'신의 커피'... 이 기록 98점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게이샤 품종은 전 세계에 퍼져있다. 파나마만 있는 것도 아니고, 파나마 게이샤 중 다른 농장의 게이샤들은
모양도 다르고 맛도 다르다. Ruby 게이샤라는 품종은 모양이 전혀 다르게 둥근 둥근 하다.
문제는 국내 커피업자들이 문제다.
광고 문구를 보면
"파나마 게이샤가 진짜입니다."
라는 카피를 봤다. 말부터 말이 안 되는 말이다.
물론 많이 많이 팔고 싶은 마음이야 이해하지만 소비자들에게 혼돈을 주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게이샤 품종의 맛을 보고 싶다면 어느 나라 게이샤든 닉네임 T2722를 사면 되는 것이고
내 입맛이 한 잔의 커피를 마셔도 그 유명한 농장의 커피맛을 보고 싶다면 그 농장 커피를 마시면 된다.
그 농장의 그 품종이 아닌 커피를 가지고 "파나마 게이샤가 진짜 게이샤다."라고 광고하는 것은 옳지 않다.
T2722란 말 안 했는데 하면 그만이겠지만 마치 다른 나라 게이샤는 진짜가 아닌 것처럼,
파나마 게이샤는 모두 T2722이다는 말로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