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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마루 Jan 22. 2022

주목(朱木) 나무 이야기

[알면 보이는 나무이야기] 03화

'생목으로 천년, 고사목으로 천년'


남들이 다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 하길래 바꿔봤다. 주목나무는 우리가 잘 알듯이 태백산이나 설악산 고지대에 눈 오는 설경과 상고대 사진으로 유명하며, 특히 애국가에도 나왔던 나무이다.


주목(朱木, 영어: Yew tree), 원산지는 한국, 중국 북동부, 일본, 유럽, 미국이다. 껍질과 속이 모두 붉다해서 주목이다. 동양에서는 당연 귀신을 쫓는다 해서 임금의 관을 짜고 어른들의 지팡이도 만들고 가구재로도 귀한 대접을 받았다. 서양에서는 활과 화살을 주목나무로 만들었는데 꽃말은 로빈 후드와 관련이 있다.


13세기 영국의 평민 출신의 영웅 로빈 후드는 생전에 주목(朱木)으로 만든 활을 즐겨 사용했다. 리처드 왕의 용병으로 프랑스 전투에서 맹활약을 했지만 전투 중 리처드 왕은 전사하고 그도 낙향하였으나, 다음 왕인 존 왕의 악덕한 만행에 맞서다 아버지가 처형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반란을 일으킨다. 로빈후드는 최후 마리아 공주마저 잃고 토벌당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하게 되는데 마침내 수녀원 장인 누이에게 의탁 되게 된다. 


그가 남긴 마지막 말. 

"이 화살이 떨어진 곳에 나를 묻어 다오" 

로빈 후드는 마지막 힘을 짜내 화살을 쏘아 올렸는데 그 화살이 떨어진 곳이 바로 주목의 뿌리 앞이었다 한다. 결국 유언대로 로빈 후드는 주목(朱木) 아래 묻힌다. 그래서 주목나무의 꽃말은 고상함 , 명예, 명예로운 죽음을 뜻한다. 


주목은 조선 시대 줄기에서 추출한 액을 사용하여 임금의 곤룡포(袞龍袍)를 염색하는 데 사용했고, 일본에서도 주목으로 통치자의 상징 표식을 만들어 이치이(1위)라는 이름을 붙일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주목은 나무 중의 제왕으로 사계절 내내 푸름을 유지하는 장수목이자 으뜸 목"이라고 한다. 서양에서는 에버그린. 열매는 독성이 있어 먹으면 사망까지 갈 수 있다. 일본산은 원줄기가 곧게 서서 자라지 않고 밑에서 여러 개로 갈라지는데 이것을 눈주목(Taxus cuspidata var. nana)이라고 하며, 잎이 넓고 회색이 띤다 하여 회 솔나무라 하는데 이 나무는 울릉도와 북쪽에서 자생한다. 원줄기가 비스듬히 자라다가 땅에 닿은 가지에서 뿌리가 내리는 것은 설악 눈주목이라고 하며 설악산 대청봉 근처에서 눈잣나무와 함께 자생한다. 또한 주목은 죽은 고사목 같은데도 한쪽으로 새 생명이 나고 있고, 고사목인 상태에서도 몸통 안에서 참나무가 자라는 경우도 있다. 


어렸을 적 아버지는 산에서 번개에 맞아떨어져 나간 주목나무를 며칠 동안 옮겨 와 조각을 하셨다. 아버지는 주목나무를 무척 좋아하셨다. '주목나무는 단 한 조각도 버릴 것이 없다'라고 하시며 마지막 남은 조각으로 조각도의 손잡이를 만드셨다. 오랜 세월을 보낸 주목나무는 용의 비늘과 같은 무늬를 띄는데 그것을 용목이라 부른다. 잠시 아버지의 작품을 감상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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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목 - 몇 백 년 이상 오래된 주목나무와 느티나무에서 나오는 용무늬
주목나무로 만든 용 조각
주목나무 장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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