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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마루 Aug 14. 2022

왕벚나무

[알면 보이는 나무이야기] 04화


왕벚나무는 학명: Prunus nudiflora 프루누스 누디플로라, 영어: Jeju flowering cherry)는 장미과의 낙엽성 교목이다. 올벚나무를 모계로, 산벚나무를 부계로 둔 스스로 교잡이 된 벚나무로, 제주도의 한라산과 전라남도 해남의 대둔산에 자생한다.


생각해보면 황칠나무도 딱 그 위도에서 자생하는데 일본도 중국도 황칠나무는 훔쳐갔다 자라지 못하고 모두 실패하였다. (황칠나무 이야기는 밤을 새워도 부족하니 나중에 시간을 내어 포스팅 해야겠다.)


그러나 왕벚나무는 어디서든 잘 자라는 습성 때문에 일본으로 다시 미국으로 퍼져나갔다.


역시 한반도는 축복 받은 땅임에 틀림없다. 호랑이와 표범이 가장 많이 살았던 땅 한반도. 국뽕인가? ㅎㅎ 


국뽕을 무조건 거부하고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서국의 한국 전문가 교수가 예전에 한국의 신토불이 정신을 소개 했던 영상이 떠오른다.


진심으로 서국인들은 한국의 신토불이 정신을 부러워하고 있었다. 좀 잘난 체 해도 된다.


왕벚나무는 최근 삼국이 가장 뜨겁게 전쟁을 했던 나무 같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한국이 승리한 전쟁이었다. 항상 전쟁은 일본이 시작하고 서국이 가세 마무리는 한국이 정리한다.


왜 원산지 전쟁을 하는 걸까? 


벚나무는 산벚나무, 올벚나무, 수양벚나무, 개벚나무, 잔털벚나무, 만첩벚나무(5월에 핌), 울릉도에 고유종 섬벚나무 등이 있다.


다른 종의 벚나무는 잎이 먼저 나고 꽃이 작아 그다지 예쁘질 않는다. 반면 왕벚나무는 풍성하고 큰 꽃을 자랑한다. 우리가 아는 화사하게 만개한 벚꽃은 왕벚나무 벚꽃이다.


산벚나무와 왕벚나무의 구별법은 꽃자루와 암술자루에 모두 털이 있으면 왕벚나무이다. 산벚나무는 털이 없고 잔털벚나무는 꽃자루에만 털이 있다. 또한 산벚나무는 표피가 매끈하고 왕벚나무는 거칠다.중요한 건 왕벚나무가 화려한 꽃 때문에 상품성이 더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주장은 사쿠라 중 소메이요시노라는 것이 있는데 올벚나무와 오오시마벚나무의 교접으로 만들어진 나무가 왕벚나무라는 주장이다. 그 소메이요시노가 한국으로 건너가 왕벚나무가 되었다는 주장이다. 섬에서 육지로 전해졌다는 것도 믿기 힘든 이야기지만 아무튼 그렇다치고...


즉 정리하면


(올벚나무 + 오오시마벚나무) =일본 소메이요시노


(올벚나무 + 산벚나무) = 한국 왕벚나무


전문가도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꽃 모양이 비슷하다.


제주 및 전남 왕벚나무가 일본 왕벚나무(소메이요시노)와 동일종은 아니다. 


전 세계를 통틀어서 왕벚나무 자생지가 있는 나라는 한국 뿐이다.


왕벚나무는 1908년 프랑스인 타케(Emile Taquet) 신부에 의해서 1912년 독일 베를린 대학교수 쾨네가 제주 왕벚나무(Prunus yedoensis var. nudiflora Koehne)를 분류했다. 또한 1933년 일본 식물학자 고이즈미 겐이치는 '일본의 소메이요시노는 제주도 왕벚나무에서 기원했다'고 논문을 발표하였다.


2005년 한국의 엽록체 DNA 분석을 통해 제주 왕벚나무와 일본 왕벚나무(소메이요시노)가 별개의 종이라는 연구가 발표되고 2007년 미국 농무부(USDA)에서도 같은 결과가 발표되자 일본은 그제서야 나무가 나무지 무슨 원산지가 중요하냐고 반문하였다. 항상 일본은 싸움을 시작하고 끝을 흐리는 근성이 있다. 


일본은 자생지가 없다. 교접을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무가 어디서 났을까? 당연한 제주 왕벚나무에 교접을 한 것이다.


일본은 국화(國花)가 없다. 벚꽃이 일본의 국화(國花)로 아는데 일본은 국화(國花)가 없고 일본황실도 국화꽃(菊花)을 상징꽃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냥 축제만 있는 것이다.


서국은 과학적 근거가 너무 없어 논할 가치가 없다. 서국에는 화려한 왕벚나무 같은 나무 자체가 없다. 또한 서국 식물분류학회 식물사전을 보면 왕벚나무는 일본과 한국이 원산지라고 분류하고 있다. 그래서 더 논할 가치가 없다.


결론은 한국의 왕벚나무가 일본으로 전파되었고, 다시 미국까지 전파되었다.


그럼 왜 삼국이 발 벗고 나서 이 전쟁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011년 나고야 의정서 때문이다. 특정 식물를 팔았을 때 이익이 생기면 로얄티를 내야 한다는 내용이다. 현재 지켜지지 않고 있지만 그대로 따른다면 일본은 우리에게 막대한 돈을 지불해야 할 것이다.


가만 있는 왕벚나무를 건드려서 조금 흥분했네요^^ ㅎ.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벚나무는 탄력이 있고 조직이 치밀하여 팔만대장경의 64%가 산벚나무(그외 돌배나무, 저제수나무, 층층나무, 고로쇠나무, 후박나무, 사시나무)로 만들어졌다. 산벚나무는 비중이 0.6 (1이면 물에 가라앉는다)으로 단단하면서도 살짝 무른 서각용으로 적격이었다.


삼국유사를 보면 경덕왕14년 (765년)에 '승려가 깨끗한 승복을 차려입고 앵통 (櫻筒)을 지고 남쪽에서 오고 있었는데 왕은 이를 보고 기뻐하며 누각위로 안내하고는 그가 가지고 온 통속을 보니 차 끓이는 도구가 들어 있었다' 라는 내용이 나온다. 여기서 앵통은 앵두나무가 아닌 벚나무를 말한다. 한자 櫻(앵두나무 앵)자는 '벚나무속'의 나무인 벚나무와 앵두나무를 통틀어서 뜻하는 한자이다. 생물학적으로 같은 벚나무속에 속해서 서로 사촌 관계다. 앵두나무는 아무리 크게 자라도 지름20cm를 넘지 못한다. (출처 : 우리나무의 세계 - 박상천)


이 처럼 왕벚나무는 오래 전 부터 우리나라 토종 식물이다.


내 본연의 모습은 나무 관련 글을 쓰는 건데 맨날 다른 이야기만 했네요. 오랜만에 나무 포스팅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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