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구구절절

4. 함께

20170321_pm10:31

by 강민선

함께 일하는 것에 의문을 품을 때가 있다. 그게 정말 좋은 것인가. 육체적인 힘이 필요하거나 여러 사람의 의견이 요구되는 안건이라면 모를까 정말 나 혼자 해야 하는 일인데 주변에 사람들이 있다? 많다? 집중력은 흩어지고 좋은 생각은 좀처럼 손아귀에 잡히지 않는다. 휴관일에 혼자 도서관에 나와 일할 때 나는 평소에 없던 편안함을 느낀다. 이용자 응대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지만, 대부분의 서류 업무는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곳에서 혼자 할 때 능률이 좋다. 게다가 도서관이지 않은가. 도서관의 역할이 가장 두드러지는 지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모여 책을 읽고 공부하고 토론하는 도서관을 꿈꾸는 사람들도 물론 있지만 내게 도서관은 절대적으로 고독하고, 그래서 완벽하게 자유로운 공간이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자주 오는 동네 주민부터 뭐 이런 곳에 도서관이 다 있나 하는 태도로 이것저것을 물어보는 처음 온 사람들까지 매일 마주쳐야 하는 나로선 그런 고독이 꿈이 되어버렸지만. 그래서인지 요즘 혼자 하는 작업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한다. 혼자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여행을 다니고 또 글을 쓰고 쓴 글을 묶고 묶이면 또 다른 글을 쓰고. 그런 데서 나의 역량을 더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나의 에너지를 한곳에 집중시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당장은 확인할 수 없는 나에 대한 가정을 해본다. 내 시간에 대한 가정. 단 한 번뿐이라 선뜻 선택할 수 없는 또 다른 시간에 대해서. 밖에서는 오랜 시간 이런저런 사람들에게 치이고 집에 돌아와 단 몇 시간 노트북을 들여다보는 이중생활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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