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사람일까
며칠 전, 동료 선생님과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그날의 주제는 ‘오락가락’.
어쩔 땐 다정하다가, 또 어느 날은 무표정하게 대하는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괜히 뜨끔했다.
왜인지 모르게 나도 그 안에 포함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생각해 보니, 나는 에너지를 철저히 분배하며 사는 편이다.
학교에서 일이 몰리고 마음이 지치면,
그 누구와도 가벼운 농담조차 나누기 어려워진다.
그냥 주어진 일만 처리하고 조용히 넘어간다.
요즘 나를 불편하게 하는 선생님이 두 분 있다.
한 분은 학교 밖에서는 다정하지만,
학교 안에서는 눈도 잘 마주치지 않는다.
또 한 분은, 믿었던 만큼 실망이 컸던 사람이다.
오해가 쌓이고, 대화는 삐걱거렸고, 결국 상처만 남았다.
그래도 나름 잘 정리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날 이후 어색함이 더 깊어졌다.
복도에서 마주쳐도 인사는 겨우 목인사, 표정은 여전히 굳어 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대화를 시도할까, 아니면 그냥 흘려보낼까.
사람 사이의 문제는 결국 마음의 문제인데,
서로의 마음을 열 수 있는 방법은 늘 어렵다.
그래서 요즘은 이렇게 다짐한다.
억지로 풀려고 하지 말자.
불편한 감정이 올라와도 주머니에 넣지 말고,
그냥 그 자리에 두자.
좋은 기운은 좋은 사람에게서 오고,
나쁜 기운은 나쁜 사람에게서 온다.
결국 내가 어떤 관계를 선택하느냐가
내 하루의 온도를 결정짓는다.
오늘은 굳이 싸늘한 마음을 끌어안지 않겠다.
좋은 사람들과, 편한 대화 속에서 내 하루를 채워보려 한다.
오늘도 몸과 마음을 훈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