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대로 가만히

기대를 내려놓고 흐름에 맡겨보다

by 강라헬

기대는 종종 나를 긴장하게 만든다.
무언가를 바라기 시작하면, 그만큼 마음이 조급해지고 어깨가 무거워진다.
'잘 되기를, 완벽하기를, 내가 원한 대로 흘러가기를..'
그러다 모든 일이 엇나갈 때면, 나는 나 자신을 먼저 탓한다.


어쩌면 그건 내가 세운 '기대'가 너무 컸던 건지도 모르겠다.

어느 날, 우산 없이 나선 길 위에서 갑자기 비를 맞았다.
처음엔 짜증이 났지만, 잠시 후 나는 걸음을 멈췄다.
도심 속에 내리는 봄비는 생각보다 조용했고,
젖어드는 풍경은 뜻밖에 아름다웠다.


그날 나는,

‘괜찮음’이란 감정도 결국 내려놓음에서 온다는 걸 배웠다.

가끔은 기대를 내려놓고 흘러가는 대로 살아도 괜찮다.
계획대로 되지 않아서 오히려 선물 같은 하루가 되기도 하고, 의도치 않은 우연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줄 수도 있다.
붙잡으려 할수록 놓치는 게 많다.
그럴 땐, 잠시 손을 놓고 흐름에 나를 맡겨보자.

뜻밖의 아름다움은
늘, 예상 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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