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찰나를 통찰하는 시선
브런치 알림이 울렸다.
글 쓰라는 말인데, 괜히 정중하다.
심지어 고상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난, 쓸 말이 없다.
[오늘도 무탈했다.
하루 끝에 남는 건 그저 “감사하다”] 정도.
뭔가 사건이 있어야 글이 써질 것 같은데, 오늘은 그냥 그랬다.
그래서 또 이렇게 핑계를 댔다.
“글감이 없어.”
그랬더니 누가 말했다.
“글감이 없는 게 아니고, 너 마음 태도 문제야.”
딱히 틀린 말이 아니라서 반박도 못 했다.
구절구절 다 맞는 말이라 고개만 끄덕였다.
그중에서도 이 말이 마음에 걸렸다.
‘일상의 찰나를 통찰하는 시선.’
찔렸다.
그동안 나는 그냥 지나쳤던 거다.
뭔가 있어야만 글이 될 거라 생각했고,
내 일상은 그 ‘뭔가’가 안 된다고 판단해 버렸던 거다.
그러지 말고,
완벽하려고 하지 말고,
글감이 될까 말까 고민도 말고,
그냥 써보라 했다.
그래서 이 글을 쓰고 있다.
글이 될까 싶어서 시작했는데, 뭐라도 나왔네.
지금 와서 보면,
글은 쓰고 나서야 글이 된다.
안 쓴 채로는 글이 써지는 기분도, 생각도 오지 않는다.
그러니까 그냥 써야겠다.
다음 알림이 올 때도, 또 핑계 대지 않으려면
이 순간처럼 그냥 마음을 꺼내 앉혀야겠다.
별일 없는 하루도, 지나치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