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화 얼라리! 4등이네

by 청파 강성호

아홉 번째 이야기....


복권 결과를 확인한 건 새벽이었다.

눈을 뜨고 늘 하던, 블로그에 시 한 편 올리고,

며칠 전 추첨 한 로또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했다.

기억에 의하면··· 어디서 샀는지··· 기억에는 없다.

아마도 그냥 길을 걷다가 우연히 들렸던 곳이었을 것이다.

그냥 하늘에서 내려왔나 보다. 하하하


graphic-4067697_1280.png

눈이 휘둥그레졌다.

“얼라리, 4등이네?”

처음엔 잘못 본 줄 알았다.

화면엔 파란색 글씨로 뾰로롱 하고

‘축하합니다! 50,000원 당첨’이라는 문구가 떴다.

그 순간, “진짜네!” 하고 기분 좋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참 오랜만이네.

하긴! 매주 사는것도 아니고···


웃기게도, 그 짧은 순간 동안

복권 한 장이 나를 위로해 주는 것 같았다.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다.

내가 자동으로 산 번호들이 실제 당첨번호와 같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괜히 내가 뭔가 대단한 예감을 가진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당첨번호와 내 번호를 비교하는데,


또 한 번 놀랐다.

내가 고른 첫 숫자는 1,

당첨번호는 2.

마지막 숫자는 43,

당첨번호는 42.

숫자 하나씩 차이 났다.

정말 간발의 차이였다.

그 순간, 이런 생각이 번쩍 들었다.

“야, 나 1등이랑 진짜 가까웠네.”

우습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마치 1등이라는 거대한 행운이

살짝 내 어깨를 스치고 지나간 기분이었다.

그게 그냥 기분이 아니었다.

약간은 전율같은···

그런 기분인데 더 표현 할··· 단어가 생각나지 않으니 그냥 넘어가자. 하하하


KakaoTalk_20250519_053627744_02.jpg

암튼!

왠지 다음번엔 진짜 뭔가가 올 것 같은

예감 같은 기대가 마음속에 싹텄다.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

길을 걷다가도 혼자 실실 웃게 되고,

버스 창밖을 보며

“그래, 내가 잘 가고 있는 거야”

혼잣말을 중얼거리게 됐다.

그날 내 안에서 올라오던 기분이었다.

단순히 당첨된 게 아니었다.

삶에게 칭찬 하나 받은 느낌.


그 복권은 아직 바꾸지 않았다.

책상 위 마우스 판 아래 조용히 모셔져 있다.

보물처럼 아주 조용히 누워 쉬고 있다.

바꾸면 오만 원이지만, 안 바꾸면 ‘나도 인생에 한 방 있었다’는 증거.

난 아직 그 순간을 간직하고 싶은 사람이다.


지금은 오히려

그날의 기분을 간직한 ‘증명서’처럼 느껴진다.

언제 바꿀지는 나도 모른다.

어쩌면 평생 안 바꿀지도 모르겠다.

그 종이 한 장이 내게 준 설렘이,

지금도 은근히 뜨겁다.

이따금 마우스판을 쌀짝 들어 올려본다,


물론 3월 며칠날을 기억하면서 피식 웃게 된다.

“참 좋았던 날이었지."

당첨 확인한 날 달... 기억에 없다.

그래도

“이제… 1등도 머지않았구나.”

지금도 가끔 보면서 혼자 실실 웃고 있다.

정확하게 기억 나는것은 1161회 추첨일은 '엄마의 기일'이었다.


공개 했으니 아침 먹으면서 아내에게 선물해야겠다. 하하하


여러분의 기억도 공유해 주세요.

대단히 기분 좋았던 그 날의 기억을.....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keyword
수, 토 연재
이전 08화제8화 작은 배려, 큰 기대 – 로또의 새로운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