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화 작은 배려, 큰 기대 – 로또의 새로운 길

로또 이야기

by 청파 강성호

“이번 주 당첨 번호는 뭘까?”

주말이 되면 사람들은 희망의 숫자를 떠올린다.

누군가는 그 번호로 빚을 갚을 꿈을 꾸고,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과 세계 여행을 떠나는 상상을 한다.

그리고 대부분은, 그냥 인생이 바뀌면 좋겠다는 기대 하나로 설렌다.

하지만 결과는 대부분 ‘꽝’이다.

한숨과 함께 로또 용지는 쓰레기통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진짜 중요한 건 돈이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가 로또를 사는 건

그 순간만큼은 다른 삶을 꿈꿔볼 수 있어서다.

그렇다면 이런 상상은 어떨까?


‘당첨은 안 됐지만, 뭔가 좋은 일에 참여했어.’

예를 들어, 로또를 10번 사면 작은 배지를 주고,

50번 사면 예쁜 기념 엽서를 준다.

100번이 되면 이런 편지가 온다.

“2025년 3월, 당신이 구입한 로또의 수익 일부는

○○시 어린이도서관 건립에 사용되었습니다.”

어때요?

당첨은 안 됐지만,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지 않나요?

“그래, 나도 도서관 짓는 데 보탰네.”

이런 감정은 사람을 웃게 하고, 다시 참여하게 만든다.

“이번 주도 꽝이지만, 좋은 일 했잖아.”

실제로도 가능한 일이다.

ChatGPT Image 2025년 5월 9일 오전 08_47_41.png

요즘은 로또도 온라인으로 사고, 기록도 남는다.

이걸 이용해 ‘로또 여권’을 만들 수 있다.

살 때마다 도장이 찍히고, 누적 횟수에 따라 혜택이 생긴다.

예를 들어, 국립박물관 할인, 공연 초대,

그리고 1년에 한 번, 참여자 대상 추첨도 열린다.

이건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다.

사람들에게 ‘참여의 기쁨’을 주는 일이다.

정서적 만족, 다시 말해

‘내가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했다’는 감정은

실망보다 훨씬 오래간다.


이런 신뢰는 사회를 따뜻하게 바꾼다.

“내가 산 로또가 어디에 쓰였는지 알아.”

이 문장은 우리를 연결시켜 준다.

나는 오늘도 로또를 산다.

혹시 또 낙첨일지라도 괜찮다.

내가 기대하는 건 이제 1등만이 아니다.

기억에 남는 작은 참여,

가슴에 남는 한 장의 상장,

그리고 언젠가 누군가가 내게 말하겠지.

“선생님, 저도 도서관 짓는 데 보탰어요.

그 방법, 선생님이 알려주셨잖아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이미 1등보다 더 큰 행복을 가진 사람일 것이다.


추신...

돼지 꿈을 꾸셨나요?

로또 당첨되었을 때 이야기 나눠주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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