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벌써 3년이 꿈같이 흘러갔다.
먼 길 떠나려면 힘이 드실 텐데
미음 한 두 모금 넘기고는 이내 게워냈다.
요양원에서 돌아오는 길
그 길이 이생과 저승의 갈림길로
엄마와 마지막 본 모습이었다.
어슴프레 잠들었던 새벽 1시 넘어
잠 깨우는 집사람의 목소리에
어머님 돌아가셨다는 말소리가 꿈 길 같았다.
돌아가셨다.
돌아 가셨다.
돌 아 가 셨 다
오셨던 그곳으로 돌아 가셨단다.
돌아가시기 2-3년 전
수술한 고관절 때문에 걷지 못하셨는데...
오셨던 그곳으로 돌아 가셨다.
그렇게 벌써 3년이 지났다.
어떻게 그곳으로 돌아 가셨을까?
잘 가시기는 했을까?
잘 가셔서 아버지는 다시 만나셨을까?
날 밝아 찾아가
가서 새로운 사실을 알려 드려야겠다.
엄마가 사랑하던 손주들이 아들 딸 낳아 증조할머니가 되셨다고....
2020. 0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