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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파 강성호 Jul 28. 2023

사모곡 1

그러니까 벌써 3년이 꿈같이 흘러갔다.

먼 길 떠나려면 힘이 드실 텐데

미음 한 두 모금 넘기고는 이내 게워냈다.     

요양원에서 돌아오는 길

그 길이 이생과 저승의 갈림길로

엄마와 마지막 본 모습이었다.     

어슴프레 잠들었던 새벽 1시 넘어

잠 깨우는 집사람의 목소리에 

어머님 돌아가셨다는 말소리가 꿈 길 같았다.


돌아가셨다.

돌아 가셨다.

돌 아 가 셨 다

오셨던 그곳으로 돌아 가셨단다.     

돌아가시기 2-3년 전

수술한 고관절 때문에 걷지 못하셨는데...

오셨던 그곳으로  돌아 가셨다.


그렇게 벌써 3년이 지났다.


어떻게 그곳으로 돌아 가셨을까?

잘 가시기는 했을까?

잘 가셔서 아버지는 다시 만나셨을까?     

날 밝아 찾아가

가서 새로운 사실을 알려 드려야겠다.

엄마가 사랑하던 손주들이 아들 딸 낳아 증조할머니가 되셨다고....


2020. 0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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