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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n Sep 29. 2023

01 첫 HR 담당자는 어떤 사람을 채용해야 할까?

HR편

존은 자신의 회사를 창업한 후, 지금껏 경영지원, 서비스, 비즈니스 전반을 도맡아 왔습니다. 그런데 직원이 20명을 넘어가자 급여지급, 채용, 조직문화까지 하려니 정작 집중해야 할 서비스나 비즈니스에 신경 써야 할 시간이 부족해졌습니다. 하지만 서비스와 사업을 키워야 할 시점에 HR담당자를 채용하려니 왠지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이나 창업멤버들이 좀 더 일 하거나, 리더들에게 조금씩 HR 업무를 나누면 가능할 것도 같았기 때문이죠. 그래도 주변의 조언을 받아들여 첫 HR 담당자를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을 채용해야 할지는 계속 고민이 듭니다.


이왕 채용하기로 한 거 보상이 높더라도
대기업에서 일하는 HR 시니어 1명만 잘 채용하면
HR업무가 척척 진행되지 않을까?



많은 창업자들이 비슷한 상황에서 많은 고민을 할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한 스타트업 CEO도 50명 정도가 되어가는 시점이라 대기업 출신 인사 리더를 찾는다며 자문 요청을 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초기 스타트업에서 HR담당자를 채용할 때는 초기라는 점을 잘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HR은 크게 보면 경영지원 업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말 그대로 지원의 영역이기 때문에 어느 생애주기에서나 우선순위가 될 수는 없습니다. HR의 존재 목적은 경영의 지원이기 때문에 경영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죠. 초기 스타트업은 생존할 것이냐 말 것이냐가 우선순위기 때문에 경영의 최전방, 즉 서비스와 비즈니스 그리고 투자에 가장 큰 주안점을 두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초기 스타트업의 HR은 기능적인 기본 업무가 잘 수행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HR의 기능적인 기본 업무라고 한다면 급여 처리, 채용 진행, 입퇴사 처리, 계약서 관리, 4대 보험 및 각종 신고 처리, 취업규칙 및 기본 노동법 준수 등인데요. 여기서 욕심을 내어 그 이상의 HR의 전략적 성과와 역할을 기대한다면 그만큼 HR 인원충원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경영진이나 구성원들이 HR전략에 협력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초기 스타트업 생애주기에서는 HR에 대한 리소스 투자는 우선순위가 상대적으로 낮고, 큰 조직까지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에 대한 공통 경험이 경영진/HR/구성원 간 많이 다르기 때문에 생각의 합을 맞추기가 매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초기 스타트업에서는 HR의 기능적 기본 업무를 원활히 수행해 줄 담당자를 채용하는 게 최선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만약 위 이야기에 나오는 존처럼 모든 걸 해결해 줄 것이란 기대로서 대기업 출신 시니어 HR담당자를 채용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도 존과 시니어 모두 아쉬움이 생기고, 오해가 쌓이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대기업 시니어 매니저는 큰 조직이 돌아가는 원리에 대한 이해와 전략 수립에 강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초기 스타트업은 기본적 기능 수행의 안정화가 필요한 상황인 거죠. 경영진은 기본적 기능 수행은 기본이고 HR의 전략과 조직 관리, 성과 관리, 문화, 평가, 리더십 등 모든 걸 해결해 주길 기대합니다. 1인 HR로 온 시니어는 혼자선 벅찬 수많은 행정 업무에 당황할 거고, 기능 업무에 익숙하지 않아 실수가 많아질 겁니다. 결국 시니어는 전략 수립과 큰 그림을 그릴 수 없는 상황에 좌절하고, 경영진은 지지부진한 성과에 실망하게 되는 시나리오가 나오는 거죠.


경영진은 높은 보상을 주고 시니어를 데리고 왔는데 본인이 했을 때와 큰 차이가 없으면 채용을 잘못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회사나 시니어 양쪽 다 잘못 판단한 것은 맞습니다. 시니어는 본인에게 맞지 않는 포지션에 지원한 것이 잘못이었고, 회사는 필요한 역할을 잘못 정의했고, 그로 인해 맞지 않는 인재를 채용한 것이 잘못인 거죠. 시니어의 역량 문제만으로 볼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필요한 인재를 잘 정의해서, 채용하고,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는 것이 회사와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못을 박을 때 망치를 써야 하는지, 드라이버를 써야 하는지 잘 파악해야 하는데요. 위 장표에서 나온 것처럼 HR의 업무는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1명의 HR담당자를 채용한다면 어떤 것에 좀 더 집중할 것인지에 대한 HR의 방향성을 경영진에서 생각해 본 후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도 작은 조직의 1인 HR로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간 하지 않았던 행정 업무를 메인으로 혼자 맡다 보니 실수가 많았고, 제대로 일처리를 하지 못해 꽤나 고생을 했습니다. 전략 수립은커녕 계약서에 날인하는 시간이 대부분이라 후회와 좌절도 컸었죠. 결과적으로 회사에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시행착오를 경험한 후엔 제게 맞는 역할을 신중하게 고민했고, 100명대 스타트업으로 이직하여 Head of HR 역할을 수행하며 400명 조직으로 키워냈습니다.


만약 초기 스타트업에서 첫 HR담당자를 고민하고 있다면 성실하고 책임감 있고, 열정적인 주니어 담당자를 채용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ChatGPT에게 물어봤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의 첫 번째 HR담당자는 어떤 사람을 채용해야 할까?

다재다능하며 적극적인 사람

커뮤니케이션, 문제해결 능력 및 조직적인 스킬을 가진 사람

빠른 변화에 준비된 사람



초기 HR담당자를 채용하는 팁

주니어 채용의 경우

지인을 통하여 스타트업에서 HR 경험이 있고, 열정 넘치는 신입을 추천받아 채용합니다. 

네트워크가 없다면 공고를 오픈하여 모집하는데, 이 경우에는 취업 전의 삶에서 주도적으로 치열하게 산 삶의 궤적이 있는 사람을 채용합니다.

시니어/리더급 채용의 경우

대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 경험이 함께 있는 사람을 채용합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은 농구와 축구처럼 다른 세계이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이미 겪고 적응한 사람을 채용해야 합니다.

기본 운영 실무를 경험했고, 전체적인 판을 기획하고 전략을 수립해 보았던 사람을 채용합니다. 인사 전반을 다 해본 사람이라면 좋겠지만 최소한 채용이면 채용, 평가보상이면 평가보상 등에서 뾰족하게 운영과 전략수립을 다 해본 사람을 채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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