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편
HR팀장인 제프는 인사팀의 인원이 매우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팀원들도 과도한 운영업무에 고충을 토로하고 있고, 운영 업무 과중으로 인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기에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상황을 정리해서 경영팀에게 인력 충원 요청을 했습니다. 그러나 경영팀에서는 추가 인원이 지금 꼭 필요한지, 충원하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새로운 성과가 나는지를 요청하며, 인력 충원에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제프는 다른 조직에 비해 경영지원 조직 인원 충원이 있어 보수적인 부분이 매우 답답했습니다.
예전에 소속해 있던 조직의 채용 운영 계약직 포지션에 업무 과부하가 크게 온 적이 있었습니다. 담당 팀원들이 평일 밤늦게까지 매일 야근하고, 주말에도 일해야 할 정도로 부담이 심해지다 보니 울음을 터뜨리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인원 충원의 필요성을 말씀드리니 당시 리더분은 이런 답변을 주셨습니다.
이 업무는 5년 전부터 2명이 하던 업무예요.
인원을 늘리는 게 아니라 역량을 더 키우는 것에 집중해 주세요
맞는 말입니다. 2명이 하던 업무를 2명이 하지 못하고 있으면 다른 문제가 아니라 역량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2명이 하던 업무의 환경이 바뀌었다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5년 전이라면 아마 조직의 인원 수도 크게 증가했을 것이고, 조직 증가에 따라 업무 복잡성도 커졌을 것이며, 그에 따라 변수와 예외 사항도 많아지고, 커뮤니케이션 볼륨도 커졌을 겁니다. 그런 환경의 변화에서 여전히 2명이 계속한다는 건 엄청난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에서 성장하는 과정에서 조직이 커지기 시작하면서 제프와 같은 상황이 필연적으로 일어납니다. 양쪽 모두 합리적인 이유는 있습니다. 제프의 입장에서는 실무 상황상 현재 문제를 당장 해결할 리소스 추가가 필요하고, 인원 충원을 통해 장기적인 계획도 준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경영팀 입장에서는 가능한 서비스/비즈니스에 투자를 하고, 재정상황을 고려하여 지원조직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유지하는 게 맞을 수 있습니다. 특히나 초기 스타트업의 경영진에게 있어 경영지원 조직의 업무는 창업을 했을 때 어찌어찌 다 해봤던 업무라는 점입니다. 창업자와 창업멤버들은 창업과 함께 서비스/사업/재무/회계/인사/법무 등 모든 영역의 업무를 얕게라도 다 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예를 들어 HR업무라고 한다면 공고를 올리고, 전화해서 일정을 잡고, 면접을 보고, 계약을 하고, 급여를 지급하고, 평가하는 등의 일련의 과정을 다 해본 거죠. 그래서 지원조직에서 인원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하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현재 예산 계획과 재정 상태를 고려하면, 지원 조직에 투자하는 게 우선순위가 맞나?’
‘내가 해본 경험으로는 지금 인원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여기서 2번째 생각을 좀 면밀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환경이 바뀌지 않았다면 충분히 할 수 있겠지만, 초기에 경영팀이 모든 업무를 다했을 때와 비교해서 업무량이나 난이도, 복잡도, 이해관계, 변수, 커뮤니케이션 횟수, 요청 사항들이 엄청나게 많아진 게 큰 차이가 될 수 있습니다. 달리기 선수를 지원하며 동네 돌기 경쟁을 할 때와 경주용 차를 타면서 오일 체크, 타이어 체크, 선수와 소통 등을 하며 경쟁을 할 때는 다른 관점으로 봐야 한다는 말입니다. 물론 큰 관점에서 속도 경쟁을 지원한다는 점은 동일하겠지요.
경영팀은 과거 시점의 상황을 기준으로 하지 말고 현재 직무 전문가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잘 듣고, 상황을 파악하는 노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지원조직에서는 경영팀에서 전사 관점으로 우선순위를 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원조직은 회사, 즉 서비스와 비즈니스 조직이 우선 생존해야 하는 걸 전제로 하니까요.
ChatGPT에게 물어봤습니다
경영팀은 왜 경영조직 인원 충원에 보수적일까?
조직의 재정 상황을 고려하기 때문에
조직의 구조와 규모를 고려하기 때문에
전략과 목표에 따른 효율적인 리소스를 배치하기 위해
경영지원 조직 충원 팁
2가지를 함께 참고해야 합니다.
비슷한 규모의 회사의 경영지원 조직 크기, 대기업의 경영지원 조직 크기를 살펴봅니다.
그 이유는 우리와 비슷한 규모의 회사는 고민이 비슷하기 때문이고, 대기업은 우리가 앞서 필요할 수 있는 조직과 크기를 예상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라고 말한 이유는 회사의 전략에 따라 인원수는 크게 달라지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다이렉트 소싱을 채용 전략으로 내세우는 채용팀이라면 소싱 전담 리크루터 수만 3~4명을 넘어가기도 하고, 인바운드와 안정적인 운영을 중점으로 하는 채용팀이라면 1~2인으로 모든 채용 업무를 수행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위 2가지 정보를 참고하여, 우리 조직의 전략에 맞춰 인원수를 고민해 보는 게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