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en Oct 01. 2023

03 커리어 보다 회사에 몰입하는 사람을 채용하려면?

HR편


CEO인 도날드는 요새 제이스와 갈등이 있습니다. 제이스는 PR담당자로 채용된 직원인데 회사 상황상 PR업무도 하고, 마케팅 업무도 하고, HR 총무 업무까지 하다 보니 최근 이의 제기를 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HR팀장은 이런 식으로 커리어가 애매해지면 인재들이 퇴사하거나, 외부에서도 인재들이 오려고 하지 않을 수 있으니 개인의 커리어에서 크게 벗어나는 R&R은 조정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습니다. 이에 도날드는 강경하게 답변했습니다.



스타트업은 이것저것 다 해야 해요.
커리어를 생각하는 사람은 대기업으로 가야죠






얼마 전 당근마켓 동네모임을 통해 취업 모임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종종 취업 컨설팅을 한 적이 있어 봉사활동 개념으로 동네 취준생분들을 도와주고 싶었거든요. 몇 분이 가입했고, 주말에 시간이 생겨 커피숍 번개를 쳐보았습니다. 다행히 한 분과 시간이 맞아 동네 커피숍에서 취업 관련 이야기를 가볍게 나누게 되었습니다.


저는 14년 차 고요. 지금 회사 팀장 밑에서 너무 오래 있다 보니 리더를 해보지 못했어요. 할 필요성도 못 느꼈고요. 그런데 이직하려고 보니 제 연차에는 모든 회사가 리더십을 요구하더라고요. 근데 제가 리더를 해본 적이 없어서 다들 난처해하네요. 그래서 이직이 될까도 고민이고, 지금이라도 이직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고연차가 오셔서 놀라기는 했지만 고민하시는 문제 상황이 크게 공감되었습니다. 문득 과거에 선배님들이 이야기했던 말이 떠올랐는데요.


주니어들이 연차가 쌓이면 시니어가 되고, 시니어가 리더 역할로 변경되면서 리더가 새롭게 육성되고, 체인지가 되어야 하는데 X회사나 Y회사의 문제가 뭐냐면 팀원은 10년 넘어도 계속 팀원이고 리더들은 계속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게 문제야. 그래서 X회사나 Y회사의 시니어를 채용하려고 하면 연차는 리더급인데 리더십 경험이 하나도 없어서 채용하기가 진짜 애매해


그 당시에는 머리로만 이해해서 그럴 수 있겠다 싶었는데, 눈앞에 그 상황이 떡 하니 나타나니 신기했습니다. 저는 공무원이 아니라면 커리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업으로 이직하는 게 맞는 도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물론 다니는 회사에서 평생 근무가 보장되거나, 생애주기에 맞게 승진된다면 그 회사와 커리어를 쭉 함께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역량을 키워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하시는 도전이 맞는 방향이라고 말씀드렸고, 우선 선배 리더 분들에게 많이 묻고, 공부하면서 간접 경험부터 하시라고 조언을 드렸습니다.


커리어든 HR이든 생애주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커리어나 조직은 고정된 물체가 아니라 계속 변하는 생명체와 같기 때문인데요. 상태와 시장가치가 계속 바뀌기 때문에 그 생애주기를 잘 파악하고,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커리어를 예로 들면 위에 이야기한 대로 주니어는 주니어 주기에 맞는 노력과 준비를, 시니어 때는 시니어 주기에 맞는 역할과 준비를 해야 합니다. 만약 회사에서 그런 지원을 해주지 않거나, 생애주기에 전혀 맞지 않는 역할을 요구한다면 떠나는 게 맞을 수 있습니다. 서로 윈윈 하는 관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업 입장에서도 어떤 상황 때문에 그 역할을 요구하는 것이겠지만, 개인의 희생을 필요로 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과 대책을 제시해 주는 게 신뢰를 쌓는 기본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개인도 기업의 생애주기를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업도 창업 시기부터 투자를 받아 매출을 증명해야 하는 시기, 매출을 안정화하는 시기, 캐시카우를 기반으로 추가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시기 등 생애주기를 가지는데요. 그 생애주기에 따라 회사가 구성원에게 해줄 수 있는 지원이 있고, 해주고 싶어도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은 기업의 생애주기를 잘 보고, 나의 니즈와 기업의 니즈가 타이밍이 맞는지 잘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개인은 개인의 생애주기를, 기업은 기업의 생애주기를 스스로 잘 인지하는 게 가장 먼저입니다. 그래야 서로 윈윈 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적합한 역할이나 보상을 주지 않을 땐 내가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거나 역량이 부족한 건 아닌지도 냉정하게 살펴볼 수 있어야 합니다.



제이스를 하나의 도구로 보는 게 아니라면, 이것저것 다 해야 하는 제이스에게 어떤 이득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해 보는 게 필요합니다. 커리어 상관없이 회사를 함께 키워가 보자는 의도라면 그만큼의 보상과 대우를 해주는 게 맞고, 그게 아니라면 채용했던 조건에 맞게 PR역할로 개인의 커리어 내에서 업무를 조정하는 게 맞습니다. 제이스에게 그 어떤 보상도 없이 커리어를 희생하길 바란다면 제이스에게 열정이나 책임감, 오너십을 기대하긴 어려울 겁니다. 기업에서 리스크에 상응하는 대가를 줄 때 커리어보다 회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헌신할 수 있을 겁니다.




ChatGPT에게 물어봤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에서 커리어보다 회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채용하려면?

비전과 가치를 강조한다.

문화 적합성을 확인한다.

면접 과정을 디자인한다.

포용적인 리더십을 강조한다.

프로젝트와 도전을 공유한다.

자율성과 창의성을 강조한다.

문제 해결 역량을 확인한다.


커리어보다 회사에 몰입하는 사람을 채용하는 팁

회사에서 어떤 역할로 어떤 임팩트를 내고 싶은지 물어봅니다. 

커리어를 중시하는 사람도 커리어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계획과 목표를 말할 수 있지만, 본인의 직무 역할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기여를 하고 싶은 사람은 성과와 성장을 더 중요시하는 답변을 하곤 합니다.

또는 추후 창업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라면 정해진 직무 역할보다 경영 전반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서 다양한 일을 함께 해 보는 걸 제안할 수 있습니다. 창업을 목표로 하는 사람은 특정 직무 역할보다는 경영에 대해 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직무 범위를 넘어선 업무를 요청하게 된다면 그에 걸맞은 권한을 제시할 때 인재들이 욕심을 낼 수 있습니다. 본인이 주도할 수 있는 권한이 있을 때 직무 범위를 넘어선 도전 욕구와 성취 욕구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전 02화 02 뛰어난 인재를 어떻게 채용할 수 있을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