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짧은 연애 후에 결혼을 결정하니 회사 동료가 이런 말을 했다.
잘 생각해보고 결정해.
결혼하면 분명 연애 땐 보지 못했던
여러 가지 모습을 보게 될 텐데
연애를 좀 해보면서
최대한 그 사람의 모습을 알아보는 게 좋아.
그래서 물었다. 결혼 하고나서 어떤 모습을 본거냐고. 그는 결혼을 결정할 땐 그녀의 90% 정도는 알았다고 생각했더랬다. 근데 결혼하고 나니 이 사람에게 이런 모습도 있었나? 할 정도로 다른 모습이 많았다고 한다. 욱 하는 성질이라던가, 굉장히 예민한 모습이라던가 등등 말이다.
당연한 상황이긴 하다. 30년 넘게 다르게 살아온 사람들이 만났는데 다르게 느껴지는 건 당연한 거고, 연애를 오래한다고 해도 따로따로 살면서 데이트하는 것과 함께 살면서 생활을 하는 것은 엄연히 다를 테니 말이다. 나의 그녀는 크게 다르지 않기를 속으로 바라며...(근데 사실 내가 더 게으르고, 더 다른 모습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다른 모습 이야기를 하니, 여자들이 남자들과 유독 다른 점이 있다는 점이 떠오른다. 바로 마법에 걸리는 시간이다. 여자들이 굉장히 예민해지는 시간이다. 데이트할 때는 데이트하는 시간에만 그걸 느끼겠지만 결혼을 하면 하루 종일이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나에게 그는 아내가 마법에 걸리는 시간에 대해 이야기를 해줬다.
말도 마. 그땐 초비상사태야.
그래서 내가 그땐 무조건 칼퇴하고,
아내랑 밥 같이 먹고
주말에 아내랑 놀러다니잔아.
안 그럼 작살 나.
허허... 그랬구나.. 그랬구나... 그랬구나... 사실 그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 같진 않았다. 언젠가는 예민해진 여자친구에게 좀 예민한 거 같다고 말해줬더니 뾰로통해진 그녀가 새침하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오빠, 여잔 다 이래.
여자 바꿀 생각 하지 마
당연히 바꿀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초비상사태라고 하던 그의 말이 자꾸 눈앞에 아른거린다. 왠지 유부남 친구들에게 비상사태시 대피요령과 대처방안 전략을 문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하!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도 분명히 비상사태 전문가 분들이 있을 것 같다. 도움이 필요하다.
혹시 한 달에 1번 찾아오는 비상사태시 대피요령과 대처방안에 대해 알고 있는 분이 계시면 좋은 말씀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