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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룸 Jun 24. 2021

다시 선술집에서

다시는 가지 말자고 

다짐하고 다짐했건만

또 오고 말았다


이렇게 사는 건

인생에서 지는 거라고

참고 견뎌야 한다고

맹세하고 맹세했건만

또 오고 말았다


사람이 인간인 한

누구나 외로운 존재라고

외로움을 이겨낼 수 있을 때

진정한 인생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되뇌고 되뇌었건만

망설이다 망설이다

또 오고 말았다


뜻대로만 되는 인생이 

어디 있겠느냐고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젠장맞을 아픔이

비 오는 날의 무지개처럼 불시에 출몰함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끄덕이며 끄덕이며

미소 지었건만

또 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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