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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룸 Jun 22. 2021

니체를 읽는 밤

상처가 없다면 나는 무엇이겠는가

빈 공간일 뿐

공허일 뿐

상처만이 나를 드러내준다


쉼 없이 날아드는

시간의 화살,

화살촉에 입혀진

인연의 스펙트럼

뚫고 들어와

때론 나를 찢고

구멍을 내고

녹슬게 할지라도


상처가 없다면 나는 무엇이겠는가

찢기고 구멍 나고 녹슨 흔적들이

나를 만들어간다

나를 완성해간다

그러니, 오라, 상처여, 마음껏!

빈 공간이 여전히 많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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