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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 정령치에서
지루하게 잠잠하다가도
사정없이 빗줄기를 퍼붓기도 하고
사납게 으르렁대다가도
이내 평온해지는 여름 하늘은
변화무쌍한 청춘 시절을 떠올리게 하지
하늘은 좋겠다
여름만 되면 거르지 않고
마음껏 변덕을 부리고
그로 인한 책임은 가을에 떠넘기니
가을이 쌀쌀맞은 이유가 거기 있었군
그래도 매년 처음처럼 혈기왕성하게
변덕을 부릴 수 있는 여름 하늘이
다시 돌아올 길 없는 청춘을 못내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부러움에 흠씬 젖어들게 하지
사진과 문학을 접목한 글을 씁니다. brunch에서 '포토에세이'와 '포토시', 그리고 '짧은 소설'을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