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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룸 Aug 26. 2021

가을, 장마

이제 떠나야겠다고 말하는 여름에게

가을이 애걸을 한다

조금만 더 시간을 달라고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그렇다면 조금만 더 머물러주지

여름이 잔뜩 거드름을 피운다

빈정상한 가을이 구름에게 하소연하자

그렇잖아도 여름이 원하는 대로

온갖 형태의 모양을 만들어 주었건만

갑작스레 떠나가려는 여름이

얄미웠던 구름은 잔뜩 찌푸린 얼굴로

비를 내린다

여름이 잔뜩 기가 죽을 때까지

줄기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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