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에 포털 사이트에서 사진 판매 사이트를 검색하다가 스마트스토어를 알게 되었다. 종합 쇼핑몰이니 사진 판매가 쉽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럼 사진 말고 뭘 팔 수 있을까? 시골에 계신 부모님의 밭에 매실나무나 더덕을 심고 나서 수확을 한 다음 매실장아찌나 더덕무침을 만들어 판다? 그러나 소모되는 시간, 노동, 비용 등을 잠시 헤아려 보았을 때 제대로 가늠도 되지 않을뿐더러 실행하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무엇을 팔 수 있을까?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서 판다? 결국엔 다시 사진으로 되돌아왔다. 지금 당장 내가 상품화할 수 있는 건 사진 말고는 없었다. 사진을 액자로 제작하는 업체를 두 군데 알고 있다. 그동안 찍은 사진 중에서 두 개를 액자로 만들어서 교습소에 걸어둔 적이 있었다. 비용은 액자 한 개당 3만원 정도가 들었다. 저렴한 액자를 골라서였다. 재료가 비쌀수록 단가는 올라갈 것이었다. 액자로 제작하는데 5만원 정도가 들어간다면, 스마트스토어에서 10만원 정도 가격으로 팔면 되지 않겠는가. 그런데 누가 사기는 살까? 하는데 생각이 이르렀다. 유명한 사진작가도 아니고 아마추어가 취미로 찍은 사진을 집이나 사무실의 벽에 걸어두려고 할까? 한 달에 열 개 이상 팔려야 돈벌이가 될 터인데, 1년에 한두 개 팔린다면? 아예 하나도 안 팔린다면? 희망적이기보다는 회의적인 전망이 마음에 서렸다. 그래도 일단은 해보자는 생각으로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센터에 들어갔다. 우선은 사진 판매 사이트에서처럼 사진을 올려보고, 점차 사진액자도 상품으로 판매해야겠다는 계획을 마음에 품었다.
스마트스토어에서 쇼핑몰을 운영하려면 ‘전자상거래’ 업종의 사업자등록증을 등록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헛웃음이 나오지만, 2019년 당시에 난 그것도 몰랐다. 그때나 지금이나 운영하고 있는 교습소의 사업자등록번호를 입력했다. 첫단추가 잘못되었다. 쇼핑몰 이름은 imageworld로 하고 전화번호를 적고 이메일 주소를 인증했더니 가입 신청이 완료되었다.
스마트스토어 홈에 들어가서 사진을 업로드하려고 했더니, ‘승인 심사중’ 상태로 되어 있었다. 며칠이 지나도 마찬가지였다. 한 달이 넘어도 마찬가지였다. 가입 신청은 되었는데 ‘승인 심사중’이라니……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지? 뭐가 잘못된 건지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다. 어차피 팔리지도 않을 건데 뭘, 하는 생각으로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았다.
2020년 6월 30일부터 주식투자를 하게 되었다. 점차 사진 찍는 횟수는 줄어들었고, 사진 판매 사이트에 사진을 올리는 것도 시들해졌다. 그도 그럴 것이 버는 돈의 액수 차이가 컸다. 가진 자산의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4,000만원을 투입해서 7개월 만에 1,500만원을 벌었다. 사진으로는 13년 동안 300만원 정도를 벌었다. 사진기를 구입한 비용에도 미치지 못한다. 사진 찍으러 이곳저곳 다니면서 들어간 비용까지 고려한다면야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주식으로는 1년도 되지 않아 1,500만원을 벌었다. 차이가 너무 크지 않은가. 그러나 물론 주식 투자로 계속해서 돈이 불어날 거라는 확신은 가질 수 없다. 0에서 1,500만원으로 꾸준히 올라간 것도 아니고 단번에 1,500만원이 된 것도 아니다. 한때는 -1,000만원까지 갔었다. 착잡한 마음으로 견디다 보니 투자한 종목의 주가가 +로 전환되었고, 수익을 실현할 수 있었다.
사진 판매는 미미하게 돈을 버는 대신 크게 잃을 일도 없다. 반면에 주식은 돈을 많이 벌 수도 있지만, 잘못하면 전 재산을 날릴 수도 있다. 주식으로 단기간에 큰돈을 벌 수 있었던 것은 대부분의 주식이 오르는 상승장이었기에 가능했음을 하락장이 오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공포의 하락장과 속 터지게 답답한 횡보장에 비해 상승장은 주식하기에 상대적으로 수월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로 이어지던 상승장이 그 이후로는 하락장으로 전환되었다. 2021년 6월에 3,300을 넘었던 코스피가 2022년 9월에 2,134까지 떨어졌다. 이때부터 2025년 4월까지 조금 오르다가 다시 곤두박질치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세계 시장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미국의 경제 상황(금리, 물가 등)이 좋지 않아서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및 이란과의 전쟁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2023년 이후로 대부분의 나라들은 상승 추세로 전환되었다. 유독 중국과 대한민국의 증시만 허덕거렸다. 중국의 경우는 미국 정부의 견제와 규제 강화 때문이고, 대한민국의 경우는 국정 운영보다 사적 이익을 중시한 윤석열 정부의 책임이 크다. 대통령 부부가 권력을 이용하여 주가 조작까지 해대지 않았던가. 윤석열은 급기야 2024년 12월 3일에 내란 사태까지 일으켰고, 코스피는 2,360까지 떨어졌다. 내란수괴가 구속되고 파면당하면서 회복의 조짐을 보였으나, 판사와 검찰이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내란수괴를 석방시키자 코스피는 2,284까지 떨어졌다. 5년 동안의 내 주식투자 성적이 -2,500만원을 기록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2025년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이때부터 주가가 날개를 달았고, 6월 21일 코스피 지수가 3년 5개월만에 3,000을 넘어섰다. 내 주식투자 성적도 +1,500만원으로 돌아왔다. 이 글을 쓰는 시점인 6월 27일에 코스피는 3,055.94로 마감되었다.
주식 투자를 하는 목적은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함이다. 글쓰기와 사진으로 추구하는 바는 '자아실현'이다. 어렸을 땐 '경제적 자유' 같은 건 도외시한 채 '자아실현'만을 꿈꾸었다. 나이가 들수록 '경제적 자유'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먹고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유지하는 게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체감한다. '경제적 자유'와 '자아실현'이라는 높은 봉우리를 향해 오늘도 나는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