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어둠의 순례
그는 떨리는 눈으로 자신이 저질렀던 모든 것들을 바라보았다.
그 얼굴들은 단순한 환영이 아니었다.
피부의 주름 하나, 눈동자의 흔들림 하나, 목소리의 떨림 하나까지 너무나 선명했다.
그들이 흘린 눈물, 그들이 내뱉은 원망,
그들이 끝내 잃어버린 삶이 고스란히 그 앞에 살아 있었다.
그는 다시 눈을 감으려 했다.
그러나 어둠 속에서는 눈꺼풀이 아무 의미도 없었다.
눈을 감아도, 귀를 막아도, 그의 내면 깊은 곳에서 울려 나오는 기억은 사라지지 않았다.
“나는.. 보고 싶지 않다. 나는 이걸 끝내고 싶지 않다. 나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
그의 목소리는 허공에 스며들어 아무런 메아리도 남기지 못했다.
대답 없는 정적이 오히려 더 무겁게 그를 짓눌렀다.
숨은 점점 더 가빠졌고, 심장은 곧 폭발할 듯 뛰었다.
그 순간, 피해자의 눈동자가 그를 똑바로 응시했다.
피로 물든 그 눈은 말없이 속삭이고 있었다.
“너는 나를 죽였다. 너는 나를 버렸다. 너는 나를 짓밟았다.”
그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고개를 돌린 곳에서도 또 다른 얼굴이 나타났다.
자신을 믿고 따르던 이, 자신의 선택을 기다리던 이,
끝내 자신 때문에 절망 속에서 무너져간 이들.
그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으나, 그 침묵이 오히려 더 날카로운 비난이었다.
그는 바닥에 이마를 박으며 울부짖었다.
“나는... 나는 죄인이다!!!!! 그러나.. 나는 도저히 직면할 수 없다!
나를 용서해 달라.. 제발, 다시는 보여주지 마라!”
그러나 어둠은 단호했다.
더 깊은 침묵으로 그의 애원을 삼켰다.
그리고 그 고요 속에서 단 하나의 진실만이 울려 퍼졌다.
“직면하지 않는 자는, 결코 지나가지 못한다.”
그 말이 울린 순간, 그의 몸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몰려왔다.
등 뒤에서 수많은 손길이 뻗어와 그의 살을 잡아끌고,
그의 영혼을 찢어발기며 바닥으로 끌어내렸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