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나는 분명 행복한데,

나도 내생각을 모르겠어.

by 아르칸테

2장. 나는 분명 행복한데,

자꾸만 뒤를 돌아보는 이유


‘행복한데 왜 이러지?’의 비밀

퇴근길, 기분이 꽤 좋았다.
날씨도 적당했고, 커피도 맛있었고, 일도 무난하게 끝났다.
심지어 월급날이었다.

나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에 가는 길,
갑자기 내 마음이 뒤에서 내 어깨를 툭 건드렸다.

“너… 너무 잘 웃는 거 아니야?”

나는 당황해서 걸음을 멈췄다.
“왜? 오늘 기분 좋잖아.”

마음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조용히 속삭였다.
“그래서 더 불안한데…? 이렇게 좋으면 뭐라도 터질 것 같잖아.”

“…뭐가 터져?”
“행복이 오래가면 안 되는 법.” 마음이 턱을 괜히 매만졌다.

나는 기겁했다.
“야! 무슨 재난영화 보냐? 왜 갑자기 엔딩을 예측해!”

마음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냥… 네가 너무 행복해 보이니까…내가 괜히 겁이 나서…”

순간, 나는 마음이 어린아이처럼 보였다.
행복이 오면 도망가는 아이.
좋으면 나빠질까 봐,
기대하면 실망할까 봐,
그래서 먼저 뒤를 돌아보는 아이.

나는 마음의 머리를 툭 하고 가볍게 건드리며 말했다.
“괜찮아. 갑자기 일어나지 않아.
행복했다고 벌 받는 것도 아니고.”

마음은 눈치를 보며 내 옆으로 다시 걸어왔다.
“진짜…?”
“진짜.”

그제야 마음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우리는 다시 집을 향해 걸었다.
행복한데 괜히 불안한 기분을
둘이서 달래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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