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드에 지금까지 수백 편의 글을 쓴 것 같다. 물론 모두 500자 내의 짧은 글이긴 했지만 사람들이 어떠한 글을 좋아하는지를 파악하는 데는 충분한 양이었다. 일종의 패턴이 보였다. 그중 가장 신기한 것은 내가 정말 좋다고 생각하며 쓴 글은 반응이 없었고, 정반대로 생각 없이 올린 글은 반응이 폭발적이라는 사실이었다. 늘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랬다.
이를테면 이렇다. 업계 초고수에게 엄청난 비법을 듣고 나서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엑기스만 추려서 스레드에 올리면 좋아요가 없다. 관심도 없다. 그 누구도 묻지도 않는다. 내 글이 보이지 않나 싶어서 떠오르는 아무 생각이나 적어보면 좋아요가 폭발적이다. 고민고민해서 올린 글은 반응이 없고, 뇌피셜을 적으면 반응이 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나만 그렇게 느끼는 줄 알았는데 이런 생각을 올리고 나서 알았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똑같이 느끼고 있다는 것을. 좋아요가 순식간에 200에 가까워졌고 수많은 공감 댓글이 달렸다. 전문가가 공감하는 글과 대중이 공감하는 글의 괴리가 크다는데 많은 사람이 공감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봤다. 이것도 일종의 지식의 저주 일려나? 일을 하면 할수록, 공부를 하면 할수록 나만큼 상대도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너무나도 어렵게 말해서 그런 것이려나? 전문가에게 신박한 것은 대중에게 너무나도 어렵고, 전문가에게 뻔한 것은 대중에게 이해가능한 참신한 것임을 잊어서 그랬으려나?
앞으로 글을 써나가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 같다. 뻔하지 않으면서도 대중이 공감하고 이해하는 글을 쓰는 것. 이것이 현재 나의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