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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Apr 29. 2022

결혼은 어떤 사람이랑 하면 좋을까?

결혼

결혼과 관련하여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미국 원주민의 옥수수밭 이야기이다.

한 미국 원주민 부족에게는 특별한 관습이 있다. 결혼 적령기의 여성에게 옥수수 밭에서 가장 크고 탐스러운 옥수수 하나를 따오게 하는 것이다. 단 몇 가지 규칙이 있다.

1. 지나온 길은 다시 돌아갈 수 없다.
2. 단 한 개의 옥수수만 딸 수 있다.

대부분의 여성은 옥수수밭을 걸으며 "조금 더 나은 옥수수가 있겠지"라는 생각에 마음에 드는 옥수수를 발견해도 그냥 지나쳐버리다가 옥수수밭의 끝에 다다라서야 뒤늦게 부랴부랴 눈에 띄는 그나마 괜찮은 옥수수를 따서 나오곤 한다.


결혼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이 이야기에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나 또한 공감을 한다. 언젠가부터 "나랑 더 잘 맞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 관계의 시작을 주저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마치 옥수수밭의 여성처럼.


마냥 주저하고 기다린다면 어느샌가 시간이라는 밭의 끝 지점에 도달해버릴 것만 같아 불연듯 불안해졌다. 현명한 여성들 "어떤 여성과 결혼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물어보게 되었다. (남성이 남성을 잘 알듯이 여성이 여성을 더 잘 알 거라는 믿음 하에)


세상 사람이 다 그 사람 같다고 생각했을 때 괜찮은 세상이 될 것 같으면 결혼할만한 사람 아닐까요?


<비행독서>(소피스트, 2022)를 함께 쓴 노사장은 간단명료하지만 신박한 대답을 해주었다. 나와 MBTI가 정반대인 그녀(ISFP)의 생각은 늘 신선한 자극을 주곤 하는데 특히나 이 대답은 나에게 앞으로 하나의 북극성으로 작용할 것 같다.


동일한 질문에 이미 결혼을 해서 화목한 가정을 꾸린 대학 동기는 아래처럼 답을 해주었다.


유머가 통해야 돼. 유머가 통한다는 것은 인생의 많은 가치가 통한다는 이야기거든.  


그녀의 말처럼 잘 맞는지는 대화가 통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고, 대화가 잘 통하는지는 유머가 잘 통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는 것 같다. 개그맨 부부들 중에 이혼한 사람이 없는 이유도 이 때문이지 않을까?


사진 출처: JTBC


이처럼 현명한 여성들의 답을 듣다 보니 결혼기에 좋은 사람은 어찌 보면 그 사람이 동성이라도(이성애자 기준에서) 평생 함께하고 싶은 사람인 것 같았다. 이성으로서의 매력을 넘어 사람으로서 매력적인 사람이 결혼하기에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하지만 이 깨달음보다 중요한 것이 있었다.


바로 나부터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 


좋은 사람이 좋아할 만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일 것이다. 결혼은 선택권이 없는 옥수수를 따는 것과 다르니까 말이다. 


https://brainmade.tistory.com/5


Photo by Foto Pettine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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