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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May 29. 2024

마케팅 윤리와 마케팅 트렌드

Q. 허위 사실을 유포하지 않는 선에서 과장된 노이즈 마케팅은 제품의 홍보를 위하여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보시나요?


상당히 어려운 질문이네요. 마케터의 윤리에 관한 질문이기도 하고요. '정직하게 마케팅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면 쉽겠죠. 그런데 의미 없는 말이기도 하고요. '평화를 지켜야 합니다'라는 말을 누구나 할 수 있고 누구도 반대하지 않지만 '어떻게?'가 빠진 공허한 말이죠. 구체적으로 어떻게 평화를 지켜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면 팬도 생기고 안티도 생겨요. 예를 들어 '평화를 지키기 위해 국방력을 키워야 한다'라고 말할 수도 있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군대를 없애고 비폭력주의로 가야 한다'라고도 말할 수 있잖아요? 두 의견 모두 엄청난 욕을 먹겠죠. 구체적일수록 욕을 먹지만 그래야만 실천할 수 있어요. 마케터의 윤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본인만의 구체적인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고객의 후생'이 기준입니다. 고객의 삶을 해하는 마케팅은 안 된다는 주의죠. 질문하신 과장된 노이즈 마케팅이 불법이 아니더라도 고객의 후생을 저해한다면 반대하는 편입니다. 물론 고객 후생을 명확한 숫자로 나타낼 수는 없죠. 저도 늘 실수하고 배우고 있습니다. 명확한 답이 없는 질문이다 보니 마케팅을 하면서 이 문제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것 같아요.



Q. 현재 사회의 마케팅 트렌드는 어떻게 파악하고 그 트렌드를 마케팅에 어떻게 적용하는지 궁금합니다.


트렌드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특정한 시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향하는 방향이죠. 풀어서 말하자면 2024년 대한민국 사람들이 점점 더 좋아하는 무언가 혹은 점점 더 많이 하는 행동 같은 것이죠. 과학자가 최신 연구 결과에 밝아야 하듯 마케터도 트렌드에 밝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트렌드만을 좇으라는 말은 아니에요. 트렌드라는 것은 고객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지표니까 늘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저는 트렌드를 습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매주 월요일 아침에 멤버들과 모여서 한 주 동안 각자에게 인상적이었던 모든 것을 가볍게 이야기하는 '인사이트 토크'를 진행하고 있고, 매일 아침 10시에는 네이버의 주요 채널에 어떠한 광고가 올라오는지를 보고 있어요. 인사이트 토크가 고객 한 명 한 명의 관심사를 깊게 보고 트렌드를 체크하는 방법이라면, 주요 채널의 광고를 보는 것은 돈의 흐름을 통해 트렌드를 체크하는 방법이죠. 회사에서는 이 둘을 통해 트렌드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회사 밖에서는 다양한 모임에서 사람들의 관심사를 꾸준히 확인하고 있어요. 독서 모임 트레바리에서 클럽장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회사에서 진행하는 '인사이트 토크'와 비슷한 방식의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한 달에 한 번 모임을 갖는데 그동안 가장 인상적인 것이 있었다면 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거죠. 나이, 성별, 직업 등에 따라 정말 다양한 주제가 언급되는데, 그중에서도 유독 많이 겹치는 것들이 있거든요. 그런 것을 유심히 살펴보곤 합니다. 혹은 다양해 보이는 관심사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큰 테마도 생각해 보고요. 예를 들어 사람들이 소유보다는 경험에 점점 더 많은 돈과 시간을 쓰는 것은 최근 몇 년간 가장 눈에 띄는 현상인 것 같아요.


중요한 것은 트렌드를 시간 내서 공부하기보다 숨 쉬듯 습관화하는 것이죠. 제 방식을 참고해도 좋고 여러분만의 방식을 만들어도 좋아요. 어떠한 방식이든 매일 혹은 매주 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좋습니다.


* 본 시리즈는 <마케팅 뷰자데>의 내용 중 일부를 발췌했습니다. 구매를 원하시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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