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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Jun 06. 2024

마케팅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Q. 현재 마케팅과 과거 마케팅의 차이점이 무엇이고 변화한 마케팅이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시나요?


마케팅 업계에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존 워너메이커(John Wanamaker)가 한 말인데 '광고에 쓴 돈 절반이 낭비인데 어느 쪽 절반이 낭비인지 모르는 게 문제다'라는 말이죠. 예전에는 TV, 라디오, 신문, 잡지와 같은 곳에 광고를 했기 때문에 광고의 효과성을 측정하기 힘들었죠. 클로드 C. 홉킨스(Claude C. Hopkins)와 같은 특출난 사람은 100년 전에도 광고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기는 했지만 그도 실시간으로 고객 반응을 알 수는 없었죠. 


오늘날에는 고객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어떠한 광고에 반응하는지, 웹사이트에 들어와서 주로 어떤 페이지에 머무는지, 장바구니에 넣고 구매하지 않는 상품은 무엇인지 등등 많은 것을 알 수 있죠. 이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최적의 광고를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고객의 입장에서는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아주는 광고가 편라힉도 하지만 때로는 소름 끼치기도 하죠. 감시당하는 느낌이잖아요? '편리함'과 '불쾌함'이 공존하는 것이죠. 마케팅을 하는 입장에서도 이 점을 명심해야 할 것 같아요. 고객의 행동을 훔쳐보고 있다는 느낌을 주지 않도록 말이죠. 고객이 편리하다고 느끼지만 불쾌하지 않은 지점을 잘 파악해야 하는 것 같아요.



Q. 고령화, 저출산이 돼 가는 사회에서 어떤 키워드에 집중해서 마케팅을 공부해야 할까요?


예리한 질문이네요. 저도 그렇지만 많은 마케터가 자주 하는 실수가 1020트렌드에 쉽게 매몰된다는 거예요. 물론 1020이 만든 트렌드가 주류 문화가 되는 경향이 있기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예전에는 1020이 나이가 들면서 그들의 트렌드가 자연스레 주류 문화가 되는 경향이 강했지만, 요새는 모든 연령이 젊게 살아야 한다는 강박 때문인지 1020 트렌드를 예의주시하고 따라 하죠. 다시 말해 1020의 트렌드가 시차를 두고 주류 문화가 되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주류 문화가 되는 것이죠. 어린 사람처럼 입고 행동하는 게 미덕처럼 여겨지는 사회라서 더욱 그런 것 같아요.


하지만 중장년층, 더 나아가 노년층만의 문화와 트렌드는 언제나 존재하기 마련이죠. 고령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그동안 소외되었던 이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봐요. 그들의 관점에서 그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죠. 이를 최근에 가장 잘했던 브랜드가 '퀸잇'인 것 같아요. 대놓고 '40대 여성'을 타깃팅했죠. 지금도 대한민국 1위 40대 여성 패션 앱을 표방하고 있고요. 40대 여성이 공감할 만한 상황과 문제 그에 맞는 패션 솔루션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어요. 이를 통해 패션 업계에서 소외되었던 40대 이상의 여성에게 성공적으로 어필한 것 같아요. 40대 이상 여성에게 '제니'이자 '이효리'인 김희선을 모델로 선정한 것도 주요 성공 요인이었던 것 같고요.


이와 관련해서 더 깊게 공부를 하고 싶다면 일본 시장을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고령화 사회를 그 어떤 나라보다 빨리 겪었고 이웃 나라이다 보니 문화적으로도 비슷한 면도 많거든요. 일본 시장을 분석하다 보면 우리나라에 접목할 만한 마케팅 아이디어도 떠오를 거예요.


아이들이 점점 적어지는 사회가 어떨지는 저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빠르게 출생률이 하락하는 나라는 제가 알기론 없었거든요. 참고할 만한 나라가 딱히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어린이집,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분들의 말을 들어 보니 색다른 인사이트를 얻었어요. 아이들의 숫자가 줄어드니 시장 자체가 작아질 것 같은데 꼭 그렇지는 않다는 것을요. 판매 수량은 절대적으로 줄어드는데, 인당 판매 금액은 엄청나게 뛰고 있거든요. 아이에 대한 투자가 예전보다 훨씬 높아지고 있음을 현장에 있는 분들은 체감하고 있더라고요. 기사에 따르면 아동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씩 성장 중이라고 하더라고요. 이 부분이 저출생 현상에서 키포인트인 것 같아요. 가성비로 승부하는 브랜드는 점점 힘들어지고 카테고리 1위만이 살아남는 시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또한 아이들의 숫자가 줄어드는 만큼 반려동물의 숫자는 늘어나고 있고 앞으로는 더욱 늘어날 것 같아요. 반려동물의 입지는 예전 아이들의 입지와 동일해지는 것 같고요. 쉽게 말해 예전에는 인간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용품이 그대로 반려동물을 위해 만들어질 것 같아요. 아이 용품으로 존재하는데 반려동물용품으로는 아직 존재하지 않거나 대중화되지 않은 품목 그리고 마케팅이 있다면 이를 파고들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본 시리즈는 <마케팅 뷰자데>의 내용 중 일부를 발췌했습니다. 구매를 원하시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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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Ben Sw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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