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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Oct 03. 2024

차별화를 위한 세 가지 전법

나다움이 가장 이상적인 차별화이긴 하지만, 그 ‘나다움’을 찾는 과정은 생각보다 어렵다. 마치 거울 없이 자기 얼굴을 보는 것과도 같다. 다양한 경험과 타인의 피드백이 차곡차곡 쌓여야 비로소 ‘나다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특히 경험이 적고 피드백을 덜 받은 어린 나이에는 ‘나다움’을 제대로 알기 어렵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차별화’에 집중해야 한다. 내가 속한 업계에서 대표적인 인물들과 나를 구분 짓는 것이다. 하지만 차별화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정확히 말하면 두렵다. 우리에게는 남들과 같아지려는 본능이 깊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원시 시대에는 무리를 따라야 생존 확률이 높았다. 남들과 다르게 행동한 사람들은 혼자 남아 있다가 맹수에게 잡히거나 남들이 안 먹는 독버섯에 중독되어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결국 차별화를 꺼리는 본능이 유전적으로 전해진 셈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오늘날 차별화는 오히려 생존과 성공을 위한 강력한 도구가 되었다. 리스크는 줄어들고 리턴은 커졌다.


차별화할 용기가 생겼다면, 이제 방법을 알아보자. 나는 세 가지 전략을 추천한다: ‘청개구리 전법’, ‘타임머신 전법’, ‘홍길동 전법’이다. 하나씩 살펴보자.


청개구리 전법은 말 그대로 청개구리처럼 남들과 반대로 행동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커피가 주로 각성 음료로 소비된다는 사실에 착안해 ‘잠자기 전에 마시는 디카페인 커피’처럼 정반대로 접근할 수 있다. ‘디카페인 전문 바리스타’로 자신을 포지셔닝하거나, ‘심야 카페 사장’이 되는 식이다.


타임머신 전법은 시공간을 넘나들며 벤치마킹하는 것이다. 동시대 같은 업계에서 벤치마킹하면 표절이 되기 쉽지만, 한 세대 이전의 성공 방식을 가져오거나 전혀 다른 업계의 아이디어를 차용하면 창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예를 들어, 맥도날드는 동시대 자동차 업계의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을 적용했고, 뉴진스의 히트곡은 같은 업계의 30년 전 음악인 테크노 뽕작에서 영감을 받은 프로듀서 250에 의해 완성되었다. 


홍길동 전법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했던 홍길동처럼 기존의 이름을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다. 뒤샹이 소변기를 ’샘(fountain)’이라 부르며 전혀 다른 맥락을 형성하며 예술 작품으로 만든 것처럼, 용어를 다르게 부름으로써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은 스스로를 ‘마인드 마이너’라 부르며 사람들의 마음을 캐는 광부로 자신을 포지셔닝했고, 전 카카오 홍보이사 박용후 대표는 스스로를 '관점 디자이너'라고 칭하며 대한민국 1호 관점 디자이너가 되었다. 


차별화의 핵심은 단순히 다르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내가 아니라 상대방의 인식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오늘 소개한 세 가지 전략이 여러분을 유일한 존재로 만들어줄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 이제 용기를 내어 차별화를 시작해보자!



참고 문헌: 김용석, <작은 기업을 위한 브랜딩 법칙 ZERO>, 처음북스, 2024.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35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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