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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의 시대에, 여전히 글을 읽는 멋진 당신께!

by 캡선생

이메일을 어떻게 써야 할까?


첫 회사에서 이메일의 기본기를 배웠다.


수신자는 해당 메일에서 직접적으로 행동을 요구받는 사람이다. 참조자는 메일의 내용에 직간접적으로 관련은 있지만, 직접적인 행동은 요구되지 않는 사람이다. 이 둘을 정확히 구분해서 넣는 것만으로도 절반은 성공이다.


그다음은 제목이다. 제목은 그 이메일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료하게 드러내야 한다. 제목만 보고도 내용을 유추할 수 있어야 한다. 본문에선 인사와 소속을 간단히 밝히고,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첨부파일이 있다면, 바쁜 의사결정권자가 파일을 열어보지 않더라도 내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핵심을 요약해서 적는다. 또한, 해당 메일이 단순 정보 제공인지, 아니면 구체적인 액션을 요구하는 것인지 메일의 목적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마지막엔 감사 인사와 함께, '올림', '드림', '배상' 등을 맥락에 맞게 사용한다.


이 정도만 해도 대부분의 조직 내에서는 이메일 커뮤니케이션에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야기는 달라진다. 회사를 나와 프리랜서나 사업가로서 '영업'이 기본값이 되는 순간, 이메일의 성격이 바뀐다. 이때부터 이메일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설득'이다.


그렇다면, 설득을 위한 이메일은 어떻게 써야 할까? 이에 대한 좋은 힌트가 이슬아 작가의 『인생을 바꾸는 이메일 쓰기』에 담겨 있다.


이슬아는 이메일로 수익을 낸 1세대 작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간 이슬아'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매일 구독자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그 대가로 멤버십 비용을 받은, 일종의 이메일 기반 창작 비즈니스 모델을 실현한 인물이다. 직접 해본 사람이라는 점에서, 그녀의 조언에는 무게가 있다.


먼저 '제목'부터 보자.


조직 안에서는 제목이 다소 불친절해도, 내게 온 이메일이라면 열어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조직 밖에서는 다르다. 상대는 내 이메일을 굳이 열어볼 필요가 없다. 그러니 제목이 곧 첫 번째 설득 포인트다. 유튜버가 썸네일에 공을 들이고, 출판사가 책 표지에 혼을 담듯, 이메일 제목에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이슬아 작가는 이를 '특별 호명술'이라고 부른다.


핵심은 이것이다:


'상대의 감정을 북돋는 수식어' + '상대의 이름'


예를 들어, 지금 이 글의 제목처럼. 보는 순간 상대가 기분 좋아지는 제목을 만들어야 한다.

본문 전략도 중요하다. 어떤 형식으로 쓰든 핵심은 '상대의 이름을 반복적으로 부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시작: "안녕하세요, 000 팀장님"

중간: "000 팀장님 덕분에 일이 순조롭게 진행됩니다"

마무리: "000 팀장님께 존경을 담아, 000 드림"


단순해 보이지만, 이게 오히려 힘이 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에게 가장 듣기 좋은 단어는 자신의 이름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인생을 바꾸는 이메일 쓰기』에는 '제안 메일 쓰기', '돈 이야기 꺼내기' 등 조직 밖에 있는 사람들이 부딪히기 쉬운, 하지만 좀처럼 배우기 어려운 이메일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이 담겨 있다.


이메일만 잘 써도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회사 밖에 존재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퇴사 후 뭐하지?

글쓰기, 전자책, 브랜딩까지

회사 없이도 ‘내 이름’으로 살아남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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