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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May 21. 2022

B만 있으면 힘든 일이 일어나도 괜찮다

ABC 모델

저는 고민이 없어요


한 모임에서 20대 초반의 참여자가 담담하게  말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각자 본인의 고민을 털어놓는 시간을 갖게 되었고 모두가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데 그녀만 고민이 없다고 이야기하자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이유가 있냐고 물었고 그녀는 다음과 같이 이어서 말했다.


어떤 힘든 일이 일어나도 괜찮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어린 나이에 너무나도 힘든 일들을 연이어서 겪었고 그 경험을 통해 본인만의 단단한 믿음이 생겼다는 그녀의 말에 나는 ABC 모델이 떠올랐다. 그래서 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니 그녀는 이 모델은 몰랐지만 본인이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반응이었다.


ABC 모델은 인지행동치료(CBT)에서 쓰이는 기법으로 개인이 갖고 있는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긍정적으로 바꾸어주는 심리치료의 한 형태이다.

인지행동치료는 생각과 감정이 어떻게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환자 스스로 인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환자들의 더 건강한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ABC모델이 활용된다.

A: 부정적인 상황이 벌어짐 (Activating events)
B: 그 상황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나의 해석, 즉 믿음(Belief)
C: A(부정적인 상황)에 대한 나의 믿음(B)에 의해 결정되는 나의 감정과 행동, 즉 결과 (Consequence)

- TheDecisionLab.com 중 -
* 본인이 직접 번역함


ABC 모델이 말하듯이 부정적인 일이 일어난다고(A) 바로 부정적인 결과(C)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A와 C 사이에 있는 B, 즉 믿음이 어떠한 결과를 만들어낼지 결정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제할 수 없다. 때로는 기대치 않게 좋은 일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때로는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착하게 살아가는데도 안 좋은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외부의 사건과 상황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것에 대한 나만의 해석, 즉 굳건한 믿음을 세울 필요가 있다.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인 빅터 프랭클은 나치의 강제수용소에 끌려가 죽음에 가까운 참혹한 일들을 겪었다. 그리고 이 경험을 통해 인간은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로고테라피(Logotherapy)'를 창시하게 된다. 그리고 이 로고테라피의 핵심 중 하나는 다음과 같이 ABC모델이 말하는 B에 대한 이야기다.


삶의 의미를 찾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피할 수 없는 고통스러운 상황에 대한 나만의 태도를 정하는 것이다


ABC 모델을 단기간에 삶에 적용하기란 힘들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 벌어지는 부정적인 사건과 상황들(A)에 대해 나만의 건강한 믿음(B)을 쌓아간다면 우리의 삶은 그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이 될 것(C)이다.


이번 글은 니체의 믿음(B)으로 마무리해볼까 한다.


나를 죽일 수 없는 고통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같이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kap/14

 

Photo by Marcos Paulo Prado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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