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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Jun 19. 2022

실수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

포카 요케(ポカヨケ)


구글은 "Don't be evil(사악해지지 말자)"이라는 모토로 유명하다. 공식모토는 아니지만 어느샌가 구글을 대표하는 모토가 되었다.


초기에는 이처럼 '사악한 행동 없이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의 존경을 받는 기업이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이 모토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서 초창기에 받았던 존경을 잃고 있다. (최근에는 인앱 결제 이슈가 있는데 이것이 사악한 행동인지 아닌지는 각자 판단했으면 한다)


사진 출처: 네이버


사람은 누구나 사악한 행동을 할 수 있다. 실수로 혹은 의도치 않게 사악한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Don't be evil"이라는 모토는 애초에 완벽히는 지 수 없는 개념이다. 그보다는 끊임없이 수정 보완해나가야 하는 개념인 것이다. 그래서 새롭게 나온 개념이 "Can't be evil(사악해질 수 없다)"이다.


"Can't be evil"은 실수뿐만 아니라 의도적으로 사악한 행동을 하려고 해도 시스템적으로 못하게 만다. 즉 '사람의 선의'를 믿기보다는 '시스템의 중립적 판단'을 믿음으로 완성되는 개념이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AI를 통해 유해 콘텐츠를 자동적으로 체크하고 포스팅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시스템이 "Can't be evil"의 예라고 할 수 있다.


암호화폐와 AI 기술의 발달과 함께 많이 언급되는 이 개념은 사실 예전부터 언급되었던 '포카 요케'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포카 요케(ポカヨケ, poka-yoke)는 품질관리의 측면에서 실수를 방지하도록 행동을 제한하거나 정확한 동작을 수행하게끔 하도록 강제하는 여러 가지 제한점을 만들어 실패를 방지하는 방법을 말하는 용어이다. 도요타의 시게오 신고에 의해 처음으로 고안됐으며, ‘실수(ぽか)를 피하다(除ける)’는 뜻의 일본어에서 왔다.

예를 들어 자동차에서 기어를 주차 상태 위치인 “P”로 놓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만들어 운전자가 자동차를 안전하지 않은 상태로 놔두고 나가는 것을 방지하도록 한다. 또한 컴퓨터에서는 USB 장치의 플러그를 꽂을 때 뒤집어진 상태로 꼽으려고 하면 작동이 안 되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인지 심리학 및 인간과 컴퓨터 상호작용 분야에서도 이를 이용하여 여러 가지 실수를 방지하는 디자인 원리의 하나로 받아들여져서 이용하고 있다.

- 위키 백과 중 -


포카 요케는 장사와 사업을 가르는 개념이기도 하다. 장사와 사업은 다양한 기준으로 구분할 수 있겠지만 그중 대표적인 기준이 '시스템의 유무'이다. 즉 장사는 개인기를 통해 사업은 시스템을 통해 돈을 번다. 그렇기 때문에 장사를 하는 사람은 직원이 실수를 하면 혼내거나 다그쳐서 개인을 바꾸어 해결하려고 하는 반면에 사업을 하는 사람은 같은 상황에서 실수가 발생하는 원인을 분석하고 그것을 방지할 포카 요케를 고민한다. 내가 직원을 다그치지 않더라도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포카 요케는 개인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SNS에 중독되었다면 SNS 접속을 차단하는 시스템을 설정한다든가, 충동구매를 방지하기 위해 지출용 계좌와 저축용 계좌를 분리해서 사용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밖에도 순간적인 충동이나 의지 부족으로 계획했던 바와 다른 행위를 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포카 요케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나만의 포카 요케를 통해 "Don't make mistakes"가 아닌 "Can't make mistakes"로의 도약을 시도해보면 어떨까?


P.S. 이 글에서 말하는 실수는 '원치 않는 반복되는 실수'를 의미한다. 새로운 일을 시도할 때는 실수할 수밖에 없고 이때의 실수는 성장을 위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실수일 것이다.



Photo by Kenny Eliason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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