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구축
글쓴이의 의지와 상관없이, 때로는 의도적으로 거슬러 새로운 문맥으로 텍스트를 읽는 것. 과거에 '탈구축'이라고 불렀던 이 방법은 지금 젊은 독자에게는 '2차 창작'이라고 이해시키는 게 쉬울 겁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이 글에서 말하려는 것은 개념을 캐릭터 삼아 만들어내는 2차 창작입니다. 원작(=루소의 텍스트)에서 '일반의지'는 시골에 사는 승복을 걸친 별 볼 일 없는 중년 남성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를 퉁명스러운 천재 소녀 프로그래머 같은 괴짜 캐릭터로 바꾸고 싶은 겁니다.
- 아즈마 히로키의 <느슨하게 철학하기>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