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명제인 "부자들은 책을 많이 읽는다"가 참이라면, 동시에 참일 수 있는 명제는 "책을 많이 읽지 않으면 부자가 될 수 없다"인 원 명제의 대우이지, "책을 많이 읽으면 부자가 된다"와 같은 역이 아니다. 즉 책을 많이 읽는 행위가 부자가 되는데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이다.
경험적으로도 이 말이 틀렸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주위를 잘 살펴보면 책은 많이 읽는데 부자가 아닌 사람이 있을 테니 말이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책을 많이 읽어야만 하는 직업군(교수, 연구원, 평론가 등)에 있는 사람들 중 평균보다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도 많다.
나 또한 1년에 200여 권의 책을 읽는 독서광이고 나와 비슷한 독서광들도 다양한 모임에서 만나봤지만 그들 대부분은 부자가 아닌 평범한 재산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부자가 되는 결정적인 열쇠는 '독서'가 아니라 다른 무언가라는 것을 알고 있다. 다만 그 열쇠가 무엇인지 눈으로 보지 못했을 뿐.
그러던 어느 날 마침내 나는 그 열쇠를 두 눈으로 똑똑히 보게 되었다.
한 블로거가 '160만 원어치 스피또 복권을 구매하여 5억 원에 당첨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의 블로그에 포스팅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 소식을 접하고 부러움의 감정을 느끼는 동안 한 사람만은 다른 선택을 하였다.
사진 출처: 네이버 블로그 '오박사'
대다수가 정보를 그저 머리로 습득하는 동안 부자가 될 사람은 정보를 바로 행동으로 옮겼던 것이다. 그 누구보다도 빠르게. 그랗게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정보는 대다수에게는 부러움이라는 감정으로 남았지만 한 사람에게는 1억 원이라는 돈으로 남게 되었다.
나는 이것이 부자가 되는 결정적인 열쇠라고 느꼈다. 바로 '실행력'이다.
이전 글에서도 내가 만나본 자수성가형 부자들의 특징 중 하나가 '호방뇌락(豪放磊落)' 즉 실행력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말한 적이 있다.
부자들이 대부분 독서광인 것은 맞지만, 부자가 되는 법은 독서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독서 후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책을 단지 읽는데서 끝나는 사람, 읽고 나서 독후감으로 정리하는 사람, 정리한 지식을 바로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 있다면, 이 중에서 부자가 될 확률이 가장 높은 사람은 마지막 사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