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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Jun 26. 2022

불운을 가져오는 유형의 사람들

함부로 인연을 맺지 마라


법정 스님의 이 말이 어렸을 때는 와닿지 않았다. 다양한 경험을 해야 성숙해지고,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야 하는 거 아닌가? 그리고 다양하게 만나보지도 않고 좋은 인연인지 아닌지 어떻게 안단 말인가?


그러나 내가 법정 스님의 말을 곡해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가 말한 인연은 옷깃만 스친 인연이 아닌 지속하는 관계의 인연을 말하는 것임을. 불이 뜨겁다는 것을 알았다면 지체 없이 손을 떼라는 말임을 알게 되었다.


사회생활에 있어서 인맥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들 한다. 동의한다. 운이라는 것은 사람 간의 관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운은 '행운'과 '불운'을 모두 의미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20대부터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앞서 말한 대로 다양한 사람을 만나야 성숙해질 수 있다는 믿음 하에. 그리고 깨달았다. 불운을 가져오는 유형의 사람이 있다는 것을.



1.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


영화 <부당거래>에서는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알아요"라는 대사가 나온다.

영화 <부당거래> 중. 사진 출처: TVN

이 장면이 큰 화제가 되고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은 대부분 이러한 경험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작은 호의에도 감사함을 표하는 사람이 있는가 반면, 지속되는 호의를 자신의 권리처럼 여겨서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심지어 더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후자의 사람들을 조심해야 한다. 나도 이러한 사람들에게 몇 번 크게 데인 적이 있고 주변에서도 비슷한 경우를 꽤 보았다.


개인적으로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을 판별하는 방법은 초반에 작은 호의에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다. 그것의 나의 호의가 되었건 아니면 제삼자의 호의가 되었건 그것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특히나 식당이나 카페를 갔을 때 직원들의 서비스에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는 것도 좋다. 작은 서비스에도 감사함을 표하는 사람이 있고, 그것을 일절 신경 쓰지 않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2.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


대학교에서 동아리장을 맡은 적이 있다. 그 당시 신입들이 들어오면 각자의 포부를 밝히곤 했다. 그때 나한테 가장 강한 인상을 준 두 명의 후배가 있었다. 한 명은 "이 동아리에 제 뼈를 묻겠습니다!"라고 말한 열정적인 후배와, "잘 적응해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뜨뜻미지근한 태도를 보인 후배였다. 당연하게도 초반에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선배들은 열정적인 후배를 가장 아꼈다. 그런데 그 열정적인 후배는 몇 달이 지나지 않아 공부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와 함께 동아리를 그만두었다. 반대로 뜨뜻미지근한 태도를 보였던 후배는 나중에 동아리장까지 하면서 책임감 있게 동아리를 이끌어 나갔다.


이와 비슷한 경험이 반복되면서 "반드시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사람은 미래에 대해 단언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말을 할 때 최대한 조심해서 이야기를 한다. 즉 빈말을 잘 안 하는 것이었다. (물론 예외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빈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일단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편이다.


더불어 시간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사람과는 사업적으로 엮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이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시간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다는 사람은 시간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시간은 금이다"라는 말을 확장해서 생각해보면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타인에게서 금을 빌리고 갚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연봉을 시급으로 환산해보고 그것을 더 쪼개서 분급으로 생각해보자. 10분을 늦게 왔다면 그만큼의 돈을 빼앗고 빼앗기는 것이다. 돈에 대한 신용이 없는 사람과 사업을 할 수 없듯이, 시간에 대한 신용이 없는 사람과도 사업을 할 수 없는 것이다.


나도 학창 시절에는 지각도 많이 하고 약속시간도 자주 어기는 편이었다. 그런데 대학을 졸업하고 다양한 루트로 각 분야에서 성공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이들 대부분은 시간 약속을 철저히 지켰다. 상대방의 지위 고하에 상관없이 말이다. 이들을 보며 각성을 하게 되었고 이후로는 어떠한 사람과의 약속이건 간에 최선을 다해 시간을 지키는 습관이 생겼다. 그래서 친구들과의 약속이라도 1시간 정도 먼저 약속 장소 근처 카페에 가서 책을 읽으며 기다리는 편이다.


3. 뒷담화가 습관인 사람


뒷담화는 사실 호모 사피엔스와 다른 동물들을 구별하는 고차원적인 행위 중 하나이다. 그 자리에 없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단순한 바디랭귀지로는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뒷담화를 즐긴다. 그것이 지인이 되었건 유명인이 되었건 누군가와 함께 그 자리에 없는 사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단순 즐거움을 넘어 일종의 동료의식도 생기니 말이다. 나 또한 뒷담화를 완전히 끊어내지는 못했다.


그런데 내가 인격적으로 성숙하다고 느끼고 리스펙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뒷담화를 꺼린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러한 모습을 보며 재미없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 사람은 나에 대해서도 다른 자리에서 이야기를 하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에 더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게 되었다. 즉 뒷담화를 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는 신뢰가 생긴다. 그리고 이 신뢰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이다.

사진 출처: JTBC 마녀사냥


반대로 생각해보면 뒷담화가 습관인 사람은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사업적 정보도, 나의 내밀한 이야기도 수 없다. 결국 피상적인 이야기만 하게 되는 관계가 되는 것이다. 우리의 유한한 삶을 생각했을 때 이런 피상적인 관계에 시간을 쓰는 것은 결국 불운한 삶을 만들어가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뒷담화가 습관인 사람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지금까지 내가 경험한 불운을 가져오는 유형의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이밖에도 불운을 가져오는 다른 유형의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어떠한 유형의 사람이건 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먼저 그런 사람이 되지 않는 것이다. 내가 불운을 바라지 않듯 타인에게도 불운을 가져다주면 안 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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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charlesdeluvio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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