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에서 개인 PT를 받는 분들을 옆에서 지켜보면 공식처럼 트레이너의 거짓말이 이어진다. 분명히 마지막으로 한 번 더라고 말했는데, 바로 본인의 말을 번복하고 한 번 더를 다시 외치곤 한다. 이건 흡사 초등학교 조회 시간에 교장선생님이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라는 말을 추임새처럼 넣으며 끝나지 않는 영원한 설교를 하는 모습을 보는 듯하다. 그런데 트레이너들이 이렇게 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한 번 더'가 근육을 만드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소셜 모임을 통해 알게 된 유명 트레이너의 말을 빌리자면 근육을 만드는 핵심 중 하나가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느낄 때 온 힘을 쥐어짜서 하는 한 번 더'에 있다. 그런데 이것은 글쓰기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유명 작가들 중 상당수는 영감이 떠오를 때만 쓰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쓰는 연습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다른 말로 온 힘을 쥐어짜서 한 번 더 쓰는 연습을 함으로써 글쓰기 근육을 키우는 것이다.
나는 매일 아침 글을 쓴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매일 글을 써야 한다. 쓸 기분이 아니더라도 무조건 써야만 한다. - 할레드 호세이니 -
반복 그 자체가 중요하다. 반복은 일종의 최면술이기 때문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 -
작가가 글을 쓰기에 이상적인 조건을 기다리다 보면 단 한 글자도 못 쓰고 죽게 될 것이다. - E B 화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