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심 탈레브의 '스킨 인 더 게임(Skin in the Game)'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모든 선장은 자신의 배와 함께 침몰한다”는 강렬한 말처럼 자신이 한 말과 행동이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자기 자신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 스스로를 위치시키는 것을 말한다.
고대 로마에서는 건축가가 다리를 건설하면 그 다리 밑에서 한동안 지내야만 했다. 다리가 무너졌을 때 타인의 목숨뿐만 아니라 자신의 목숨도 걸어야 하는 상황에 자신을 위치시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스킨 인 더 게임’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스킨 인 더 게임'은 좋은 자기 계발서를 고를 때뿐만이 아니라 좋은 조언을 가릴 때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상대의 조언을 따르다가 만약에 실패할 경우 상대도 실질적으로 혹은 정서적으로 타격을 받을 사람인지 아니면 강 건너 불구경할 사람인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그러면 나는 이 기준에서 어떠한 자기 계발서를 추천하는가?
타인의 말을 듣고 그대로 전하기보다는 무조건 본인이 실천해보고 좋은지를 검증한 이후에야 타인에게 그 조언을 전하는 팀 페리스의 책을 권하는 편이다. 그의 책은 <타이탄의 도구들>을 비롯하여 대부분 잘 알려진 베스트셀러이기 때문에 내가 또 한 번 추천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스킨 인 더 게임' 기준에서 보았을 때 신뢰할만한 자기 계발서 작가라고 생각한다.
나도 다양한 모임에서 부득이(?)조언을 하는 편인데 자신의 배와 함께 침몰하는 선장처럼 '스킨 인 더 게임'을 실천하고 있는지 이번 기회에 반성 좀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