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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Mar 06. 2022

좋은 자기 계발서 고르는 법

스킨 인 더 게임(Skin in the Game)

성공을 팔아서 성공하는 사람들이 있다.


본인이 성공하지는 않았으나 주위에서 들었거나 이론적으로 접한 성공하는 법을 잘 조합해서 대중에게 팔아서 성공하는 사람들 말이다. 이런 사람들이 쓴 자기 계발서는 그럴싸해 보이나 읽고 나면 크게 남는 게 없다. 그들의 말에 책임감이 없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그래서 나는 언제부턴가 자기 계발서로 불리는 책들을 읽기 전에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저자가 본인이 설파하는 것을 실천하고 있는가?


예를 들어 주식으로 돈을 버는 법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정말 주식으로 돈을 번 사람인지?’ 그리고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면 본인이 말하고 있는 방법으로 돈을 번 것인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스킨 인 더 게임’ 이라는 개념을 참고해보면 좋을 것 같다. 내 글을 구독하시는 분들은 아마 나심 탈레브의 이름이 익숙할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아래의 글에서 그를 한 번 인용했기 때문이다.


https://brunch.co.kr/@kap/23




나심 탈레브의 '스킨 인 더 게임(Skin in the Game)'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모든 선장은 자신의 배와 함께 침몰한다”는 강렬한 말처럼 자신이 한 말과 행동이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자기 자신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 스스로를 위치시키는 것을 말한다.


고대 로마에서는 건축가가 다리를 건설하면 그 다리 밑에서 한동안 지내야만 했다. 다리가 무너졌을 때 타인의 목숨뿐만 아니라 자신의 목숨도 걸어야 하는 상황에 자신을 위치시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스킨 인 더 게임’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스킨 인 더 게임'은 좋은 자기 계발서를 고를 때뿐만이 아니라 좋은 조언을 가릴 때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상대의 조언을 따르다가 만약에 실패할 경우 상대도 실질적으로 혹은 정서적으로 타격을 받을 사람인지 아니면 강 건너 불구경할 사람인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그러면 나는 이 기준에서 어떠한 자기 계발서를 추천하는가?


타인의 말을 듣고 그대로 전하기보다는 무조건 본인이 실천해보고 좋은지를 검증한 이후에야 타인에게 그 조언을 전하는 팀 페리스의 책을 권하는 편이다. 그의 책은 <타이탄의 도구들>을 비롯하여 대부분 잘 알려진 베스트셀러이기 때문에 내가 또 한 번 추천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스킨 인 더 게임' 기준에서 보았을 때 신뢰할만한 자기 계발서 작가라고 생각한다.


나도 다양한 모임에서 부득이(?) 조언을 하는 편인데 자신의 배와 함께 침몰하는 선장처럼 '스킨 인 더 게임'을 실천하고 있는지 이번 기회에 반성 좀 해봐야겠다.



Photo by Malcolm Lightbody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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