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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Apr 21. 2023

첫눈에 반했다. 알고 나니 더 좋아졌다.


첫인상이 좋은 사람에게 실망하는 경우가 꽤나 많다. 반대로 첫인상이 좋지 않았으나 점점 좋아지는 경우도 그만큼이나 많다. 그런데 첫인상이 좋았는데 알고 나니 더 좋아지는 경우도 아주 가끔씩 있다. '발뮤다'는 그런 브랜드였다.


발뮤다라는 브랜드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선풍기 때문이었다. '자연의 바람을 재현한 선풍기', '40만 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의 선풍기'. 허풍과 허세로 느껴질 수 있는 메시지와 가격은 디자인을 보자마자 바로 납득이 되었다. 집에 에어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위를 잘 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구매 버튼을 누를 뻔했다.


발뮤다 그린팬S 선풍기. 사진 출처: 발뮤다 공식 홈페이지


구매 대신에 발뮤다에 대해서 더 알아보기로 결심했다.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발뮤다에 더욱 깊이 빠졌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메시지를 뒷받침하는 창업자의 철학이 더욱 반짝거렸기 때문이다. 이러한 철학을 간단명료하게 보여주는 책이 가미오카 다카시가 쓴 <상식의 틀을 깨라>이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832080?LINK=NVB&NaPm=ct%3Dlgq7g0y0%7Cci%3D4f908fd7503dad9b166a24bdfa9d76a3423a007d%7Ctr%3Dboksl1%7Csn%3D5342564%7Chk%3D74e630bfd6339c8ed6cb04198bb692cfa11f811e


책은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저자인 가미오카 다카시가 질문을 하고 발뮤다 창업자인 테라오 겐이 답변하는 형식이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발뮤다의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은 창업자의 군더더기 없는 사고에서 비롯되었구나였다. 제품과 사업뿐만 아니라 인생전반에 대한 그의 의견에는 기름기는 전혀 없고 단백질로 가득 차 있었다.


인상적인 테라오 겐의 답변을 추려보면 아래와 같다. (아래 모든 인용의 출처는 가미오카 다카시의 <상식의 틀을 깨라>(구수진 옮김, 매일경제신문사, 2021)이다)



가능성은 어떻게 해도 부정할 방법이 없어요. 그러니까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무엇이든 도전합니다. 그게 제 삶의 원점이자 발뮤다 사업의 행동원칙이에요.


'가능성 상식'은 '빛과 어둠' 같은 관계예요. '가능성'은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밝은 존재지만, 이미 고정되어 버린 '상식'은 변화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가능성에 비해서 부정적인 존재로 비치곤 하죠.


꿈은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것이 중요해요. 일단 행동에 옮기기 시작하면 스스로 꿈과 현실의 격차를 깨닫고 그 격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할 수 있으니까요.


실패했을 때 할 수 있는 일은 진심으로 사과하거나 두 번 다시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는 정도입니다. 다음 업무에서 만회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자세가 중요해요. 그러면 상사는 '저 녀석한테 다시 한번 맡겨봐야지'라는 마음이 생기게 되죠.


그러니까 만약 '나는 근성이 없다'라고 생각한다면 '조금만 더'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해보길 바랍니다. 톱 프로페셔널도 '원점'은 거기에 있고, 그런 마음가짐으로 일해왔기에 '지금'이 있는 걸 테니까요.


현재는 '불편을 해소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많이 나와있죠. 냉장고나 세탁기가 처음 일반 가정에 들어왔을 때 불편을 해소해 주니 얼마나 기뻤겠어요. 하지만 소비자는 이미 그런 제품에 익숙해져 버렸어요. 그러니까 인간이 느끼는 '기쁨'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철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는 겁니다.


저는 '멋진 인생'이 가장 많이 팔릴 거라고 생각해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어휘가 풍부할수록 적절한 단어를 고를 수 있겠죠. 어휘력을 갈고닦는 방법은 다양한데, 말씀대로 가장 간단한 방법은 '독서'입니다.


신뢰하고 있는 사람을 미워할 이유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호감을 산다'든다 '미움을 받는다'든가 하는 문제가 아니라 상대로부터 신뢰받는 행동을 하면 돼요.


채용 면접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점은 '긍정적인지' 여부입니다. 긍정적인 사람은 무언가에 성공할 확률이 높으니까요.


이 책을 읽자마자 생긴 것이 있다. 발뮤다 전기포트 더 팟이다. 책을 읽고 나니 발뮤다의 제품을 도저히 구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말처럼 '상품'이 아닌 '멋진 인생'을 산다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일테다.


발뮤다 더 팟. 사진 출처: 발뮤다 공식홈페이지



여러분도 이 책을 읽는다면 그가 판매하는 '멋진 인생'을 구매하지 않고는 배기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발뮤다 그리고 테라오 겐의 철학은 매력적이다.



<같이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brunchbook/kaptop8



P.S. 이 책은 독서모임 트레바리에서 1년간 진행해온 <마케팅-뷰자데>의 마지막 지정도서였습니다. 6월부터는 트레바리에서 새로운 모임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 글을 여기까지 읽은 분들을 위해 어떠한 모임인지 (비밀스럽게) 살짝 링크를 올려봅니다.


https://m.trevari.co.kr/product?option=b2257e0c-9628-42e5-a887-6b5ef9a7abd9






사진: UnsplashEdi Libedin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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