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 명이 죽었는데, 꿈쩍도 안 움직이고 있는 전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억하는가? 2022년 초, 전 세계가 숨죽이며 지켜봤던 그 전쟁 말이다. 지금은 뉴스 헤드라인에서도, 사람들의 대화에서도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관심이 사라졌을 뿐이다.
2022년 2월,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며칠 내로 끝날 것이라 예상했다. 3년이 지난 지금, 전선은 사실상 얼어붙었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는 전쟁 직후 약 20%였다. 2022년 말 우크라이나의 첫 반격으로 잠시 18%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그 이후로 지금까지 거의 변화가 없다. 1년 넘게 전선이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
양측 모두 첨단 무기를 투입하고, 새로운 전술을 시도하고, 막대한 인명 손실을 감수했지만 결과는 똑같다.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영토의 5분의 1을 장악하고 있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에 따르면, 러시아가 최근 수십만 명의 병력을 투입한 대규모 공세도 거의 아무런 영토 획득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전쟁은 이제 전진이 아닌 소모의 단계다.
2년 동안 전선이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면, 도대체 무엇이 이 결과를 바꿀 수 있을까? 더 많은 무기인가, 더 많은 병력인가, 아니면 시간이 해결해줄까? 교착 상태가 길어질수록 양측의 피로도는 누적되지만, 누가 먼저 지칠지는 아무도 모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3년 동안, 지도는 그대로인데 사람만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