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나리꽃,
길고 긴 시간 지지 않고 피어난다.
사랑은 지금 네가 내게 주는 짧은 미소가 아니라
무던한 너의 무관심에 깊게 담겨있다.
나는 너의 미소를 기억하지 않는다.
너의 아픈 상처는 언제나 내 안에 있다.
네가 늘 내게 요구하는 것을
이제야 사랑이라 고백한다.
나의 소소한 흔적과
어설퍼도 그냥 내 모습이라 여기는 것을
간직하라는 그 턱없는 요구.
그래서 나는 한여름 나리꽃처럼
더위에도 피어 지금도 기다린다.
단 한번뿐인 너의 지나가듯 밝은 미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