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시스란 단어를...

요가에서 찾다.

by Karen

인생에 '카타르시스'란 단어는, 고등학교 문학 수업시간에 문제 풀이를 할 때 외에는 쓸 일이 없을 줄 알았다.


첫째가 태어나고, 100일이 지나던 시점. 친정에 아이를 맡겨두고 집에서 멀지 않은 국민체육센터로 갔다. 딱 1년 만이었다. 요가 수련을 했다.


첫째를 임신하면서, 그대로 내려두었던 일에 대한 생각, 기억! 하루에 적어도 6시간씩 기계적으로 수업을 해오던 때를 떠올리면 그립지도 않던 그 시간이 그리웠나 보다.

1년 만에 강사가 아닌 회원으로, 딱 1시간! 임신을 기점으로 출산 후까지 온전히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던 게 처음이어서였을까?

수련이 끝나고, 집으로 가던 길! 그 볕이 그렇게 행복했다. 과장되게 표현하면,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달까? 그때가 11월쯤인데, 아직도 그때의 그 느낌! 그 기분을 잊지 못한다.

첫째가 돌 즈음까지 열심히 수련하느라 아이 맡기고 다니며, 막연하게 나만의 아쉬람을 꿈꾸던 즈음 둘째가 찾아와 다시 잠정적으로 수련은 중단되었다.


작년 이맘때쯤, 미라클 모닝을 시작하며, 매일 새벽 요가 수련을 했었다. 동기부여와 끈기, 잘 만들어지고 있던 루틴에 혼자 하고 있다는 핑계로, 게으름이 발동했다. 조금 한다 치면 이른 새벽 문 열고 나와 엄마를 찾는 아이들! 그즈음 쓰러지신 할머니까지! 내가 요가 수련을 하지 않은 수많은 동기들이 붙었다. 당시에는 타당한 이유였지만 돌이켜보니 게으름과 핑계였다.


다시 5년 전 늦가을, 그 카타르시스를 느껴보고 싶다. 아니, 사실은 다시 요가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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