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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은 친정 육아?

층간소음을 막기 위해 나. 가. 다♡

by Karen

주말은 아이들과 온전히 시간을 보내는 이틀이다. 금요일 하원하고부터, 월요일 등원까지~ 잠자는 시간들을 빼도 이틀이란 시간이 꽉 차겠지? 주말 중 특히 일요일. 내게는 친정 육아란 말이 맞는 것 같다. 남편은 매주 일요일. 사회인 야구 리그를 3개나 뛰고 있다. 친정이 가까우니, 아이가 아주 어릴 땐 차로 친정에 우리를 데려다주고 본인 운동하러 가고, 요즘은 그냥 대놓고 간다;;;

친정이 멀었으면 언감생심 꿈도 못 꿨을 텐데... 우리 가족에게 고마움을 느끼는지는 모르겠다.^^


지난 일요일도 어김없이 나와 내 두 아이는 친정에서 시간을 보냈다. 2주에 한번 집에 오시는 아빠도 집에 계시는 주말이어서, 모두 함께 어디든 나가보기로 했다. 우리 집은 주택이지만, 친정은 아파트여서 주말은 낮이라도 좀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 집보단 밖이 서로에게 스트레스가 덜하니까^^


집에서 전쟁을 치르느니 모두 나가자 합의하고 움직였다. 집에서 쉬고 싶은 아빠도 4살, 6살 손녀들 등쌀에 움직이셨다.


지난밤, 아이들과 중고서점에 다녀온 이야기를 했더니 기술서가 필요하다고 서점에 가보자고 하셨다.

(정작 필요한 기술서는 안팔았다.)

수영 테라로사 앞! 전시 조형물♡

엄마, 아빠, 나, 진서, 다예 우리 다섯은 수영구에 있는 고려제강 건물? YES24 중고서점을 목적지로 정했다. 첫째를 임신 중일 때, 이곳에서 이중섭 전을 관람했었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에는 코스트코에 온다고 몇 번 왔다 갔다 했지만, 서점은 처음이었다. 지인들 추천이 많았던 곳인데... 진짜 좋았다^^ 복합 문화공간 이란 단어가 딱 적합했달까? 아이들과 오기에도 크고, 너무 조용한 분위기가 아니고, 체험존들도 있어 부담이 없었고, 앉아서 책을 읽을만한 자리도 넉넉했다.

아빠는 수학책 한 권을 골라 한참을 읽으시고, 아이들은 미술체험을 했다. 엄마와 나는 책도 뒤적이고 구경도 했다. 카페 같기도 하고, 미술관 같기도 하고, 도서관 같기도 했던 곳이었다.


부모님은 집에서 나올 땐, 귀찮고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셨는데, 막상 오니 이런 곳이 있냐며 너무 좋아하셨다. 아이들도 미술체험에 온갖 스티커며 굿즈며 구경도 하고! 집에서 조용하라며, 살살 걸으라며 무한 제지도 받지 않고, 제법 자유로울 수 있었다.


사실은 서점과 서점 주위에서 더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서점에서의 시간은 딱 이만큼^^

동생네 집 창가에서 찍은 광안대교

마무리는 광안리 해변이었다.^^

광안리에 사는 동생이 부모님과 아이들과 근처에 있다고 하니, 급 초대를 해... 얼른 달려갔다.


부산이 좋은 이유다^^


조금만 움직이면, 이렇게 멋진 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해변은 있는 그대로 아이들에게 놀이터다. 모래를 파다가 물로 뛰어들기도 하고, 조개를 줍다가, 꽃게를 발견하면 환호를 하기도 하고!!!


밤바다가 조금 추워 아쉬웠지만, 온전히 빽빽하게 채워낸 일요일이었다. 우리 두 아이들과 내 부모님과!!!

매주 일요일! 자유를 찾아 떠나는 남편이 이기적이라고 생각되는 건 여전하지만, 요즘은 내 부모님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큰 차와 신용카드는 내게 있으니, 한편으론 고맙기도 하다. 엄마, 아빠와의 시간이 오래오래 허락 됐으면 한다. 천천히 크고, 천천히 늙자♡


주말이 이틀 지난^^

이른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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