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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하지는 않더라도

by 알펜



사진: Unsplash의Lina Trochez




휴가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의식적으로 휴가를 내려고 노력한다.

열심히 살려고 노력한다는 말이 회사에 온전히 나 자신을 바쳐, 충성한다는 말과 동의어는 아니니까.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일에 스스로가 매몰된다. 열심히 해서 인정받고 싶다. 그 욕구를 회사에서 풀려고 하는 자신의 고삐를 당긴다.



적당히 하자.



이렇게 마음을 먹어야 이미 열심히 하려고 하는 자신을 묶어둘 수가 있다.


목표는 회사는 부캐, 글 쓰는 일이 메인 캐릭터가 되는 그런 삶이다.


회사 돈은 알바 소득처럼, 글 쓰는 일은 주된 일처럼 소득을 올리는 일. 결국은 글 쓰는 일이 전업이 되는 일.


생각만 해도 신난다. 지난주 빌렸던 책을 모조로 싸가지고 근처 도서관으로 향했다. 빌리고 싶은 책들이 가득하다. 묵직한 종이 냄새가 나를 반기고 촘촘히 꽂혀있는 책들을 통째로 집으로 옮겨오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책 반납이 늦어져서 많은 책을 빌릴 수가 없었다. 미쳐 빌리지 못한 책은 사진을 찍어두었다. 연체가 풀리면 꼭 빌리리라 다짐하면서.



빌려온 책 중 신현림 작가의 미술관에서 읽는 시를 읽다가 마음을 건드리는 글귀를 봤다.




누구나 인생의 '세한도'가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그저 버틸 수밖에 없는 날들, 춥고 곤궁한 날들이 말이다. 그럴 때 나직이 자신에게 읊조려 보자. 지금 겪는 결핍을 통해 나는 성장하고 있노라고.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온전해질 수는 있다고.

신현림의 미술관에서 읽는 시 中




맞다.

길게 쓰는 것도 안되고

에피소드를 엮는 능력도 아직 부족하고

플롯을 엮어나갈 이야깃거리도 아직 불충분하다.


뭐, 어때.


처음 2줄 쓸 때보다 지금 훨씬 발전해 왔는데.


결핍. 모자람.


그걸 채우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는데.


결국은 하늘도 나를 대견해 할 것이다.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는데 안될 리가 없지.


아무렴.


크핫. ᕙ༼◕ ᴥ ◕༽ᕗ






#신현림의미술관에서읽는시

#온전하기

#결핍이있으면어때

#노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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