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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기향 Karen Koo Nov 16. 2024

유니버스의 무한 확장

[프로덕트 PR] - 초대박 IP콘텐츠 프로젝트 'K/DA'

<18화에서 계속>


상상 그 이상의 무대

라이엇 게임즈가 탄생시킨 가상의 걸그룹,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이하 LoL) 게임 속 매력적인 여성 챔피언 4인이 모여 결성된 가상 아티스트 그룹 K/DA는 2018년 11월 3일 세계적인 E스포츠 대회, LoL 월드 챔피언십의 결승전 오프닝 세리머니 무대를 통해 데뷔했다.


그 오프닝 무대의 전율은 엄청났다. 가상 아티스트 그룹 K/DA의 보이스 역을 맡은 (여자)아이돌의 미연, 소연, 그리고 매디슨 비어와 자이라 번스의 화려한 무대가 시작됨과 동시에 이 무대에는 K/DA그룹의 진정한 멤버인 LoL챔피언 4인... 아리(Ahri)와 이블린(Evelynn), 카이사(Kai’Sa), 아칼리(Akali)이 나타났다.


AR기술로 구현된 아리 등 K/DA멈버들이 무대 중앙으로 걸어나와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그들의 보이스 역인 뮤지션 4인과 어우러졌다. 무대를 꽉 채운 8인의 모습에 입이 떡 벌어졌다. 이 놀라운 무대는 '가상 아티스트'라는 개념을 모두의 머릿속에 전달하는 가장 강력하고 쉬운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되기도 했다. 이들의 무대가 어찌나 강렬했던지, 이후 이 오프닝 세리머니 중 K/DA의 무대를 담은 영상은 당해 LoL 월드 챔피언십의 주제곡, 즉 RISE의 결승 오프닝 무대 영상 보다 거의 10배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K/DA의 POP/STARS의 무대 퍼포먼스를 볼 수 있었던 2018 LoL 월드챔피언십 오프닝 세리머니 무대 [이미지 출처= 라이엇 게임즈]
가상 아티스트 그룹 K/DA의 본체인 게임 챔피언과 보이스역의 뮤지션이 함께 오른 무대는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미지 출처= 라이엇 게임즈]

음악적 성공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마련된 이 센세이션한 무대로 시작된 K/DA의 행보는 이후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신기하고 놀라운 무대를 넘어, POP/STARS 음원과 뮤직비디오가 그 자체로 세계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앞서 언급된 2018 롤드컵 오프닝 세리머니 무대 직후 K/DA의 데뷔곡 POP/STARS의 뮤직 비디오를 YouTube에 공개했다. 한데 그 귀를 사로잡는 멜로디, 마스크패션과 네온사인 등 HIP 한 요소들이 너무나 멋드러지게 포함된 현란한 뮤직비디오가 게임 플레이어 및 E스포츠 팬은 물론 세계의 뮤직 팬들과 통했다. 특히 판타지와 현실 사이의 어딘가처럼 표현된 POP/STARS 뮤직비디오는 현실과 유사하게 표현된 배경을 바탕으로 한 비주얼 이펙트와 그 속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챔피언들의 어우러짐이…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그래서일까. POP/STARS 뮤직 비디오는 공개 4일 만에 2천 뷰... 1달 만에 1억 뷰를 가볍게 돌파했다. 이는 당시 싸이의 ‘젠틀맨’, 방탄소년단의 ‘아이돌’, ‘FAKE LOVE’, ‘DNA’와 블랙핑크의 ‘뚜두뚜두’에 이어 최단기간 1억 뷰를 넘어선 뮤비로 손꼽힐 정도의 엄청난 흥행이었다. K POP과 미국 POP의 영향을 모두 받아 이중 언어로 제작된 POP/STARS에 대해 한국 팬뿐 아니라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 곳곳의 세계 팬들이 리액션 비디오를 제작해 올리고 춤을 따라 했다. 해당 뮤직비디오는 2024년 11월 현재를 기준해 누적 조회수 6억 뷰 이상이다.


또 K/DA의 POP/STARS는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1위, 미국 아이튠즈 K-PoP 차트 1 위, Pop 차트 기준 최고 4위에 올랐고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에서도 연일 상위권을 기록했다. 한국 길거리, 라디오에서도 POP/STARS을 들을 수 있었으며, 예능 프로그램 곳곳에서도 곡이 흘러나왔다.

2022년에는 K/DA의 데뷔곡이자 싱글 앨범인 POP/STARS가 미국 음반 산업 협회(RIAA)로부터 '플래티넘' 인증을 받기도 했다. RIAA가 앨범과 싱글의 미국 내 판매량을 기준으로 부여하는 'RIAA 인증'은 음반 산업의 표준이라 평가를 받는데, 50만 장 이상이 판매됐을 때 '골드', 100만 장 이상이면 '플래티넘', 그 이상의 단위로 '멀티 플래티넘', '다이아몬드' 등의 인증이 존재한다.


K/DA프로젝트 성공의 의미

라이엇의 K/DA프로젝트는 분명 성공적이었다. 이들의 데뷔 무대나 데뷔곡 POP/STARS뿐 아니라 이후 몇 년 뒤 선보인 신보 등도 음악적인 사랑을 꾸준히 받았다. 본인은 이 성공이 여러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첫째, K/DA의 성공은
제대로 하면 IP프로젝트, 그 자체로도 통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는 라이엇 게임즈와 같이 IP의 힘을 믿고 이를 확장해 기존 사용자의 만족을 키우는 동시에 새로운 팬층을 확보하고자 하는 회사들에서 필히 참고해야 할 대목이다.


라이엇은 실제로 K/DA프로젝트 초기 단계에서부터 내부에 뮤직팀을 꾸리고 힘을 실었다. 그리고 이 뮤직팀은 아티스트들과 함께 수개월에 거쳐 작업의 시간을 가졌다. 일례로 메디슨 비어와는 실제 K/DA프로젝트 공개에 앞서 거의 1년에 거쳐 이미 여러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오고 있던 중이었고, 그러던 중 그녀의 뛰어난 보컬 능력 등이 K/DA프로젝트에 정말 제격이라 생각했다고 라이엇 뮤직팀이 밝힌 바 있기도 하다. 자이라 번스 및 (여자)아이들의 미연, 소연과도 마찬가지로 충분히 긴 시간 동안 호흡을 맞추며 프로젝트를 완성도 높게 준비했다.


이렇게 K/DA프로젝트에 함께한 아티스트들은 목소리 역을 맡는 것뿐 아니라 챔피언들의 일부 안무 동작 구현에도 함께했다. 미연, 소연 등 아티스트들의 안무나 입모양 등을 ‘모션 캡처' 기술을 통해 해당 챔피언들의 무대 위 모습을 구현하는 데 사용한 것. 그야말로 IP 우려먹기, 가 아니라 음악과 뮤비, 무대에 진심을 다해 IP콘텐츠를 만들어낸 경우라 할 수 있다. #참고. (여자)아이들 미연, 소연 미국 빌보드지와의 인터뷰 Link


두 번째로, K/DA 프로젝트의 성공은 게임 속 캐릭터... 기존 IP의 대상에게 또 다른 평행 현실, 또 다른 스토리와 역할을 부여해 배가된 콘텐츠와 즐거움을 선사할 수도 있다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의미키도 한다.

K/DA그룹의 리더이자 리드보컬인 아리(Ahri)는 LoL 게임 내 매혹적 구미호 아리와 또 다른 이야기를 갖고 있다. K/DA 속 아리는 2013년에 케이팝 신인상을 수상한 바 있고, 다섯 개의 싱글 발매뒤 휴식기를 가졌던 뮤지션이다. 또 K/DA의 리드보컬 이블린(Evelyn)은 어떠한가. 고급차 수집광인 그녀가 POP/STARS뮤비 내 슈퍼카 위에 앉아 있는 압도적 비주얼은 게임 속 여성 챔피언으로서의 이블린보다 더 확장된 이미지와 매력을 갖고 있다. 래퍼가 되고 싶어 무술을 그만둔 아칼리(Akali)는 자신만만하고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다양한 도시에서 길거리 아티스트들과 공연키도 한다. 어린 시절부터 서울, 홍콩, 뉴욕, 케이프타운 등 다양한 도시에서 자라난 K/DA의 메인 댄서이자 안무가인 카이사(Kai’Sa) 또한 매력적이다.


게임 플레이어들은 이런 또 다른 설정과 스토리를 스스럼없이 받아들였고, 게임 속 챔피언들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을 만들어 낸다는 라이엇의 다소 엉뚱한 시도 또한 즐겁게 즐겼다. 그녀들이 뮤직비디오 등에서 착용한 마스크와 모자, 헤드셋 등을 구매하는 한편 K/DA 멤버로서의 그녀들 각각의 피규어를 앞다퉈 소장키도 했다.


한편 기존에 LoL 게임을 잘 몰랐거나, 한동안 게임 플레이를 떠났던 게임 플레이어 중에서도 K/DA 프로젝트를 통해 다시 한번 LoL 게임 플레이에 관심을 갖는 이들도 있었다. 이는 게임 속 세상을 더 공고히, 더 넓게 만들기 위해 시도된 IP프로젝트가 돌고 돌아 본연의 게임에 대한 신규 사용자를 발굴하고, 기존 사용자의 참여와 관심을 다시 끌어내는 데까지도 성공한 것이다.


이색 프로젝트에 맞는 이색 PR

K/DA는 가상의 아티스트 그룹이었고, 그녀들을 LoL 게임, IP에 대한 설명 없이 소개할 수 없는 것이 당연했지만 기존에 게임 콘텐츠를 소개하고 홍보하듯 하는 것 외의 영역이 분명 있었다. 음원, 뮤직비디오 관련해 음원 사이트 등록 및 각종 뮤직 플랫폼을 통한 소개를 비롯해, 뮤직 비디오 조회수나 빌보드 차트의 인기 현황에 대한 실시간 추적/ 집계... 그리고 적정 시점에 이를 외부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부분 등 말이다. 어떠한 의도와 진심으로 이런 가상 아티스트 그룹을 선보이게 됐는지 등은 회사 내 뮤직팀/ 뮤직본부의 화자를 개발해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및 공식 쿼테이션을 기획 기사, 보도자료 등에 활용했다.


그중에서도 K/DA의 성격에 너무나 잘 맞아떨어지는 재미있는 이색 인터뷰가 있었다. 바로 트렌드 매거진 <하입비스트> 측과 함께 기획하고, 작업한 가상 화상 인터뷰 건이었다.

<20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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