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이 없어 더 기대되는 E스포츠

홈어웨이 방식의 LCK

by 구기향 Karen Koo

지난 2024년 7월, 라이엇 게임즈의 대표 인기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의 한국 프로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가 경기도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홈앤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는 2021년 LCK 프랜차이즈 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정규 리그를 홈앤어웨이 방식으로 치른 경우였다. 당시 경기는 T1측의 제안을 리그 사무국과 상대 팀이 받아들여 성사됐다. T1이 홈팀, kt 롤스터가 어웨이팀으로 참여했던 당시 경기 현장에는 7,000석 규모의 경기석을 빼곡히 메울 정도의 E스포츠 팬들이 모여들었다.


그리고 이 첫 시도에 이어 올해는 지난 5월 3일과 4일, LCK경기가 수원컨벤션 센터에서 ‘LCK로드쇼(2025 LCK 로드쇼 in 수원)’라는 이름으로 마련됐다. 보다 많은 E스포츠 팬과의 접점을 늘이기 위해 시도된 이번 LCK로드쇼는 알찬 경기는 물론 지역 팬들과 호흡하는 팬미팅 등의 다양한 이벤트와 현장 상품 판매 등 풍성하게 구성됐다. KT 측에 따르면 KT 롤스터가 호스트 역할을 한 둘째 날 관객석 4,000여 석이 모두 매진됐다 한다.


금번 LCK로드쇼에서는 LCK프로게임단 중 젠지와 KT 롤스터가 각각 호스트 겸 홈팀의 역할을 맡았다. 3일에는 젠지가 디플러스 기아를 초청해 경기를 치렀고, 4일에는 KT 롤스터가 T1을 상대로 통신사 더비 경기를 벌였다. KT 롤스터와 T1은 본 경기에 앞서 2군 리그 경기를 현장서 진행키도 했다. 2군 유망주들 입장에서는 수 천 명의 관객 앞에서 대규모 경기를 치르는 값진 경험이기도 했다.


AD_4nXcgRZkIu74XQ2FgyJz5Wq5Sb1GA7z-FOQBOtRiyESpxQbn_t3OnOaMGGLqC4agvVmMK7kqVU2DH1JCiY_cEGLBnN9tnagazBgjMf-cB-zEpp1JJAQoegi5iFa5vTvbcJ2GWb0n0vQ?key=CytKP7RdM3kZ-eIjJhzsgQ 5월 4일 LCK로드쇼의 일환으로 진행된 kt롤스터와 T1 경기현장 모습 [이미지 출처= 라이엇 게임즈]

향후 7월 25일부터 27일, 3일에 거쳐 T1이 홈 팀으로 나선 로드쇼가 또 한 번 마련될 것이라니 또 한 번 더 많은 팬들이 E스포츠 “직관”의 재미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통상 LCK 프로리그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라이엇 게임즈의 롤파크(LoL PARK)의 LCK아레나에서 진행되어 왔다. 롤파크는 안정적인 프로리그 진행과 E스포츠 팬들의 편의를 위해 라이엇 게임즈 측에서 마련한 공간인 만큼 E스포츠의 성지, 로 불리고 있기도 하나 팬들 입장에서는 총 450석에 그치는 아레나 관객석의 티켓을 구하기가 쉽지만은 않아 왔다.


그런 면에서 홈앤어웨이 방식의 LCK로드쇼 등은 더 많은 E스포츠 팬들을 직접 찾아가 최고의 경기와 함께, 각종 부대 행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가치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현장에서의 팀 상품 판매 등은 구단에게 부가 수익 창출의 가능성이 되기도 했다.


물론 아직까지 홈 팀과 어웨이 팀이 갖는 이점의 밸런스를 어떻게 맞춰 갈 것인지, 또 LCK 프로리그 10개 구단 모두가 함께 할 수 있기 위해서 어떤 보완이 필요할지 등 라이엇 게임즈, 그리고 리그 사무국과 각 구단들이 머리를 모을 부분은 많이 남아있다.


하지만 기존 스포츠에 비해 정해진 정석이 없기에 더 큰 발전 가능성을 가진 것이 E스포츠이지 않겠는가. 또 LCK야 말로 갖가지 E스포츠 대회 중에서도 가장 선두에 서서, 리그 방식을 꾸준히 고민하고 변화해 온 리그가 아니겠는가. 그러하기에 홈어웨이 방식이라는 새로운 해법을 시도해보고 있는 LCK를 더 주목해 본다. 분명 고민이 더해질수록 더 많은 만족과 재미를 선사하는 모습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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