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가 과로사한다고...
스트레스가 없는 줄 알았지 나는...
어느 순간 브런치에 뜸 했다. 한참 탄력 받아서 글쓰기 재미 붙였었는데... 시간은 또 그렇게 흐르더라.
백수 생활을 즐기다 보니 솔직히 완벽하게 즐겼다고
말하긴 뭣하다. 놀면서도 가슴 한편 저 구석에는 걱정이 항상 있었다.
주변에서는 그래도 쉼 없이 죽도록 영혼 갈아서 일했으니
잠깐 쉬어도 된다고 위로해 주지만 그것도 초반에나
나 스스로 한테 설득하고 합리화할 이유가 됐지
시간이 이렇게 한참 흐르니까 직장인 삶이 부럽다.
너무 많이
예전에도 그런 규칙적인 삶은 아니었지만 솔직히 다시 그 생활은 못하겠지만 뭔가 생산적인 일은 하고 싶다.
하루하루 일주일 한 달은 또 어쩜 이렇게나 빠른지.
벌써 반팔 입는 계절이 왔으니 말이다.
며칠 전 고질병 허리 통증이 도졌다.
치료받으러 다니고 있는데 그 와중에 피부발진이 또..
아니 이게 무슨 일이냐고.
얼굴에도 수포가 생기고 대환장 할 노릇이다.
병원에서 다 하는 말이 대상포진이 의심된다고 한다.
요즘 또 그렇게 많이 생긴다고 하더라
하... 예전에 정신병 걸릴 것처럼 스트레스에 수면부족에
가스라이팅 저는 생활할 때도 이런 적 없었는데..
피부과 진료받는데 내가 대상포진이요???
이러면서 놀래니까 의사 선생님은 요즘 많다고
잠 못 자거나 피로하고 스트레스 있냐 물으셨는데
백수 스트레스였나 보다.
요즘 들어 숙면을 못 취하고 있는 거 같긴 했다.
새벽에 자꾸 깨는... 내가 얼마나 잠을 중요시하는데 말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가족.. 가족이 스트레스라니
정말 주는 거 없이 밉다고 아니 줘도 밉다.
멀리서 오는 친척이지만 뭐 그렇게 돈독한 사이라고
얼굴 보며 산 것도 아닌데...
한편으로는 몇 년 만에 오는데 반겨주는 가족이 없다는 것도 참 슬픈 현실이다. 반면에 얼마나 성격이 그랬으면
다들 전화나 하고 사는 거에만 만족했을까..
집에 계신 두 어르신도 그거 거절을 못해서 또 받아주고
뒤에 후폭풍 감당은 누구 몫이야?
생각만 해도 짜증 나고 답답하다.
잘 지내다 요 근래 두 가지가 엄청난 스트레스였나 보다.
스트레스 맞지...
당장 살길 찾기 막막한데 내 코가 석자라고
한가하게 얼굴 보며 사는 얘기 할 여력이 없다.
지금 내 상태가 이러해... 내가 여유가 있어야 주변도
둘러보고 하는 거 아니냐고...
누구는 팔자가 좋아서 말년에 여행 다니면서 가족들 본다지만 그 누구는 앞길이 막막해서 그냥 막말이 나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