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카리스러브 이유미 Mar 02. 2023

당신의 마음밥은 무엇인가요?

글쓰기 테라피

마음이 고프다고 느껴본 적 있나요? 마음은 우리 삶에 아주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실체가 없는 것처럼 살 때가 많아요. 뱃속에 들어간 음식이 피로 살로 에너지로 영양분을 나눠주면 다시 채워달라고 신호가 옵니다. 꼬르륵 소리든지. 뇌에서 익숙한 감정을 신호로 보내던지.


저는 배가 고프면 예민해져요. 짜증이 납니다. 연애할 때 사소한 일로 심하게 다투다 밥을 먹습니다. 그러면 그렇게 크게 느껴지던 그 일이 아무렇지 않게 됩니다. 몇 번의 반복으로 우리는 배가 고프면 싸운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 뒤로 싸울 기미가 보이면 " 배고파? 밥 먹자."하고 맛있는 걸 먹습니다. 그러고 나면 대부분의 일은 별게 아닌 게 됩니다.


마음주머니라는 말을 하잖아요. 마음 통장이라고도 하고요. 우리는 그 안에 부정적인 감정도 긍정적인 감정도 담습니다. 긍정 마음이 가득 차 있으면  나쁜 마음도 잘 포장되어 고급스럽게 꺼내집니다. 그런데 긍정 마음은 다 써버리거나 애초에 부정 감정만 담았던 사람은 꺼내 쓸게 그것뿐이지요. 부정 감정이 무게가 더 나가는가 봅니다. 긍정마음일 때는 새처럼 가벼운 몸이 천근처럼 땅으로 꺼져버리거든요.


 이상하게 부정 감정은 쉽게 부풀고 전염되어서 다른 감정을 잠식해요. 부풀어 오르는데 가득 차는데 마음이 고파집니다. 무기력, 우울, 불안, 분노와 같은 것들로요. 아마도 마음의 밥은 아닌가 봅니다.


마음을 다시 채워야 해요. 그런데 우리에게 필요한 사랑, 용기, 응원, 배려 같은 마음은 다른 사람이 줘야 해요. 내 의지가 아니지요. 줄 사람은 없는데 마음이 고프면 어떻게 하시나요? 저는 글밥을 먹습니다. 읽기도 하고 쓰기도 하면서요.


그런데 쓰기가 먼저인 것 같습니다. 부정으로 부풀어 가득 찬 마음  주머니를 글로 비워야 하거든요. 글쓰기로 한참을 비워내면 빈 공간이 생기고 또 좋은 마음이 글밥이 되어 채울 수 있어요. 당신의 마음밥은 무엇인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