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가 한 곳에

Geneva, Switzerland #08: 제네바의 국제기구

by Jeannie

제네바에서 한 가지 놀랐던 점은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봤던 유명 국제기구들이 대거 모여있다는 것이었다. 연예인을 보는 기분이랄까. 파리에 갔을 때는 고개를 돌릴 때마다 유명 관광 스팟이 보여서 놀랐는데, 제네바에서는 국제기구가 그랬다. 이쪽에는 유엔이 무심하게 툭 서 있고, 저쪽에는 세계보건기구가 툭 서 있었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매번 제네바에 갔던 목적은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여권을 맡기고 들어가니 그날 회의 참석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말끔한 슈트 차림의 유럽인들과 어디 가나 야무지고 날쌔 보이는 동양인들이 보였다. 서양 사람들은 다양한 색상의 정장을 입는데 왜 우리와 일본 사람들은 검정과 네이비색을 벗어나면 큰일 나는 줄 아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다음에는 다른 색깔 원피스를 입어볼까 하다가 업무를 시작해야 해서 생각을 접었다.


오전 세션이 끝나고 WTO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WTO 직원들도 자기 구내식당은 맛없다고 한다는 것이 신기했다. 어디 가나 자기 구내식당은 맛이 없단다. 그냥 직장에서 먹는 밥은 맛있기가 힘든가 보다. 가보니 식당은 뷔페 형식으로 잘 되어있었고 뷰도 좋았다. 맛이 없지는 않았지만 팀 분위기가 심각해서인지 그리 맛있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초콜렛 케이크 디저트는 맛있었다.


점심을 빠르게 먹고 오후 세션이 시작하기 전에 내부 회의를 했다. 지나가면서 언뜻 보이는 레만호수 풍경이 좋았다. 고민에 잠겨있는 사람들도 군데군데 보였다. 기회가 되면 언젠가 한번 와서 일해보면 좋을 것 같은 국제기구인데, 역시 겉모습은 평온해 보여도 일하는 곳은 다 비슷한가 싶었다. 그래도 이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 일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세상이 돌아가는 것이겠지.




Tips on Geneva


제네바에 소재한 대표적인 국제기구


국제연합(UN) 유럽본부(Palace of Nations)

: 지뢰의 위험성을 알리는 다리가 부러진 의자 조각상을 볼 수 있다.


국제 적십자 위원회(International Committee of the Red Cross, ICRC)

: 적십자 표장이 스위스 국기에서 유래했다.


세계무역기구(World Trade Organization, WTO)


세계지식재산권기구(World Intellectual Property Organization, WIPO)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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