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나의 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mewhen Sep 25. 2017

나의 일상, 하루.

프롤로그

삶의 지속은 적어도 자기 삶에서 자신을 용도 폐기하지 않겠다는 판단의 결과이다. 이것에는 절망에 빠진 사람이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자신에 대한 얼마쯤의 사랑이 묻는다. 자신 삶에서 행복을 느끼는 그만큼, 자신의 삶에 절망하면서도 삶을 끝내기보다 삶을 살아보려는 용기를 내는 그만큼 사랑이 항상 묻어있다. 그래서 살아있는 것은 의식이 존재하는 한 자신을 버리지 못할 만큼은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삶에서 변치 않는 화두는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관한 것이다. 여기서부터 사랑이라는 화두가 시작된다.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 에 대한 물음은 어떤 나라면 사랑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물음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나는 키와 몸무게를 가진 물적(物的) 실체이기도 하지만, 수많은 ‘지금’과 ‘여기’에서 만든 이야기의 총체로서 서사적(敍事的) 실체이기도 하다. 앞으로 맞이할 시간에 자신의 물적 실체에 붙을 이야기가 무엇이면 좋을지 고민하며 내가 사랑할 수 있는 나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해나가는 것이 인생이며, 또한 일상인 것이다.


우리는 가족과 연인, 벗과 동료 등 타자를 떠나서도 궁극적으로 사랑을 버리고 삶을 제대로 논할 수 없다.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는 일상의 기록이 사랑이 묻은 기록이며, 미래의 삶을 고민하며 사는 모든 과정이 사랑이 묻을 시간의 기록인 것이다. 그래서 나의 삶, 나의 일상, 나에 대한 사랑을 관찰하고, 이해하고, 평가하면서 궁극적으로 어떤 나에게 제대로 된 이름을 붙이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 삶이며, 그것이 일상이며, 그것이 나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에 대한 또 하나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2017.9.25. 출근전 아침, 그 커피집 그 자리에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