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이와 승권은 같은 교도소 출신이다. 출소 후 7년 만에 우연히 만나게 된 두 사람. 여전히 조폭생활을 하는 승권. 작지만 어엿한 가게사장이 된 새로이. 악수를 하며 승권의 자조적인 내레이션이 흘러나온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른다. 하지만 그와 나의 시간은 그 농도가 너무나도 달랐다.' - 이태원 클라쓰 중
마흔 하고도 다섯을 더한 어느 날,
처음으로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마흔이 나에게 말했다.
삶의 농도를 진하게 만들고 싶다고.
사십춘기를 온몸으로 받아 든 나는 바람에 휘날리는 풀잎처럼 이리저리 휘둘리고 있었다.
문득 되돌아본 삶은 그저 평범하다.
그런 내가 어떻게 진한 삶의 농도를 만들 수 있을까?
스무 살 시절 마흔이 되면 어느 정도 삶의 여유를 알게 되고, 더 이상 고민 없는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마흔 중반의 나는 삼 남매의 엄마, 한 사람의 아내, 부모님의 딸, 며느리로여전히 바쁘게 살고 있다.
곧워킹맘이라는 역할이 또다시 더해진다.
이런 현실은 가혹하다고 외치며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컸으나 책을 보고 끄적이다 보니 그 또한 나를 성장시키는 삶이라는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백하건대 나는 여전히 사소한 일상에 흔들리는 사십춘기다.
아이들과 투닥투닥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엄마 탓인 듯 죄책감에 좌절한다.
멀티역할에 헤매고 있는 나를 발견하면 우울의 바다에 퐁당 빠져쉼 없이 헤엄친다.
자신의 전성기가 언제인지 아는 건 중요한 일이야. 그 사실을 잊지 말도록. - 진 브로디 선생의 전성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