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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이 있다
힘들 땐 하늘을 봐!
힐링 스팟을 찾아내다
by
우아옹
Sep 3. 2023
브런치를 만나기 전 힘든 일상을 보냈다.
쉼 없는 육아행군으로 온몸이 지쳐 더 이상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매일 한숨을 쉬며 고개를 푹 숙이고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무심결에 올려다본
파란 하늘.
불현듯
15년 전
신혼여행 가서 본 하와이의 파란 하늘 풍경이 나에게 다가왔다.
그때부터였다.
힘들 때 한숨대신 하늘을 올려다보기 시작한 것이.
무조건 하늘을 보며 이쁘다 이쁘다 말하는 버릇이 생긴 것이.
휴직 중에 새로 지어진 별관에 있는 과로 발령이 났다.
출근 첫날, 오래된 건물이라 칙칙하고 다닥다닥 책상이 붙어있는 본관에서만 근무하다 반짝반짝 빛나는 별관으로 출근을 하니 마치 티비에 나오는 커리어우먼이 된 듯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쏟아지는 업무로 반짝이는 건물을 구경할 틈도 없이 사무실만
오고 가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건물을
둘러볼
여유도 없다고
생각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의 점심시간.
"우리 배달시켜 먹을까요?"
본관에 있는 구내식당을 가자니 우산을 펼치기가 귀찮게 느껴졌는데 후배도 같은 마음이었나 보다.
더군다나 그날은
우리 팀이 점심당번이라 30분 늦게 식사를 해야 했다.
사무실에서 먹으면 냄새나서 식사하고 온 직원들에게 민폐이니 베란다에 가서 점심을 먹자는 팀원들을 따라나섰다.
힐링스팟에서 바라본 풍경
문을 열고 나가자마자
"우와~"
탄성이 절로 나왔다.
문 하나 열었을 뿐인데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 느낌이었다.
타닥타닥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떡볶이를 먹고 있자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었다.
비록
짧은 1시간의 여유였지만 마음을 초록초록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모든지 생각하기 나름이다.
온통 검은색 같은 현실이라도 어딘가에는 아주 작은 빈틈의 밝은 무지개색이 숨어 있다.
단지 그것을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그 크기가 다를 뿐이다.
정말 작아서 무심코 지나쳐 버릴 수 있는 그 빈틈의 빛을 찾아보는
것.
그것이 힐링의 시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래서
오늘도
난
나만의 힐링 스팟에 가서 파란 하늘을
올려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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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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